닥터칼럼

여름에는 (2017.06 - 사목정보 칼럼 - 7, 8월)

작성자
cloudstream
작성일
2018-10-17 15:56
조회
1698

여름에는


 

 

해가 뜨겁고, 저녁이 되어도 밖이 어둡지 않으니 여름이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 저의 여름은

대청에 앉아 달달거리는 선풍기를 틀어놓고,

‘다라이’에 넣어놓았던 수박을 먹었던,

그물같은 모기장을 대청 이쪽 끝과 저쪽 끝에 달아놓고, 그 안에서 모기향을 피우며 가끔씩 지나가는 밤바람을 맞으며 잠을 청하던 계절이었습니다.

제가 살던 동네는 개울도 없었고, 냉장고도 얼음도 흔하지 않았습니다.

동네 골목길에 빙수를 팔던 손수레가 있었고, 동네 아이들은 푸릇한 빛깔을 띤 물이 반쯤 차 있는 웅덩이에서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팬티가 있던 아이도 있었고 없던 아이도 있었는데, 한참을 놀다가 집에 돌아갈 때면 하얀색의 팬티가 연두색이 되어 크게 혼이 나기도 했습니다.

 

여름이 되었습니다.

사람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만물은 그 풍토(風土)와 기후(氣候)에 어울려야만 됩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변화하는 사계절의 환경에 적응해야만 합니다.

여름은 서(暑: 더위)와 습(濕: 눅눅함)한 기운이 극성(極盛)스러워서 사람이 견뎌내기 힘든 계절입니다.

예전에는 더위에 입맛을 잃는 것, 찬 음식에 속을 상하는 것, 상한 음식으로 식중독에 걸리는 것, 탈진하여 정신이 혼미하고 맑지 못한 것 등이 여름에 흔히 나타나는 질환들이었습니다.

요새는 냉방병도 추가되었습니다.

여름철 질환의 특징은 쉽게 낫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무더운 날씨가 병이 나을 여유를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이러한 여름을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몇 가지 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듯하면 항온동물(恒溫動物)뿐만 아니라 변온동물(變溫動物), 곤충, 미생물, 식물까지 생명활동이 활발해집니다.

인체에 이롭지 못한 병균들도 활발하게 증식합니다. 그래서 세균성 감염에 의한 병이 쉽게 발생됩니다.

땀도 많이 나죠. 청결에 유의해야만 합니다.

음식물도 위생에 주의해야 합니다. 되도록 끓이거나, 신선한 상태에서 조리하도록 하고, 섭취 전에 냄새나 색이 변하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여름에 나는 먹을거리들은 성질이 차가운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여름철의 음식들은 그냥 먹는 것만으로도 몸을 차갑게 합니다.

몸이 너무 차가워지면 생체활동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옛사람들은 몸이 과하게 차가워지는 것을 방지하려고 가장 더울 때 뜨거운 음식을 먹었습니다. 바로 복(伏)날입니다.

요사이는 차가운 음식을 차가운 냉장고에 넣어 더욱 차갑게 해서 먹습니다. 몸이 많이 차가워지겠죠. 게다가 에어컨 등의 기술도 발달했기 때문에, 소화기 질환인 배탈은 물론이고, 여름감기 혹은 냉방병, 열사병 등도 많이 생깁니다.

 

찬 음식을 과하게 드시지 마세요.

 

음식을 먹는 원칙 중 온도에 관련된 것은 오히려 간단합니다.

‘따뜻한 것을 바닥에 깔아준다.’입니다. 냉면집에서 따뜻한 육수를 먼저 내놓는 것처럼 빈 뱃속에 따뜻한 것을 먼저 넣어주라는 말입니다. 그렇게 하면 찬 것을 먹어도 배탈이 잘 나지 않습니다. 사실 이 원칙은 계절에 관계없이 적용됩니다.

 

잠을 잘 자는 것도 중요합니다.

 

사람의 체온은 수면 시에는 약 2℃ 정도 낮아집니다. 하지만 아무리 더운 여름밤이라 할지라도 기온은 32℃ 이상이 되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옷도 잘 입지 않고, 선풍기나 에어컨 등을 켜놓은 채 잠이 들면 저체온상태가 됩니다.

얇은 옷을 입는 것이 좋고, 얇은 이불을 덮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되면 땀도 흡수하여 습도가 높아지는 것까지도 어느 정도 막아줄 수 있습니다.

 

여름에는 운동하는 것도 조심해야합니다.

 

과도한 운동은 계절에 상관없이 위험합니다만, 특히 여름에는 체온의 급격한 상승과 탈수로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지거나, 심폐(心肺)에 무리를 주어 심각한 상황까지도 이를 수 있습니다.

가벼운 운동, 운동 후 충분한 휴식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너무 차가운 음료를 과다하게, 너무 급하게 섭취하는 것은 체온의 급격한 변화를 불러와 또한 위험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생명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적당한 체온(36℃에서 37℃)을 유지해야만 하고, 그러기 위해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그 에너지가 충분하지 못하면 생명활동이 활발하지 못하게 되고, 또 인체 밖의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 해롭다고 판단되는 자극을 차단하는 능력이 약해져서 병(病)이 오게 됩니다.

기(氣)는 인체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는 힘입니다. 기(氣)가 튼실하면 체외의 온도가 높든 낮든 견뎌낼 수 있지만, 튼튼하지 못하고 약해진 상황에서는 체외의 온도 변화에 대해 꿋꿋하게 몸을 지켜내지 못합니다.

또 여름철에는 땀도 많이 흘리므로 몸의 수분과 전해질, 기(氣)의 손실이 많아집니다. 그러므로 빠져나간 것들을 보충해주지 않으면 탈진의 상태가 됩니다. 흔히 ‘더위 먹었다’라고 하는 병증(病症)입니다.

보약(補藥)은 우리 몸의 외부를 단단하게 해서 빠져나가는 것들을 조절하고, 이미 빠져 나간 것들을 보강(補强)합니다. 또한 여름 감기나 냉방병 등에도 보약(補藥)을 투여하면 기혈(氣血)의 순환(循環)을 원활하게 하여, 병(病)을 물리치고 건강을 잃지 않도록 해줍니다.

한의학의 고전(古典)인 황제내경(黃帝內經)에는 여름을 만물(萬物)이 번성하는 시기이며 낮이 길어서 늦게 잠을 자고 일찍 일어나게 된다고 하였고, 여름에 순응하지 못하면 심(心)을 상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한의학적인 내용이나 생리학적 과정, 체액, 심장, 혈액순환, 각 조직으로의 산소공급, 근육의 작용과 이상 등에 대해 설명을 뭉뚱그려서 그냥 한마디로 간단히 말하면,

‘적당히’ 하는 것입니다.

적당히 몸을 식히고, 적당히 먹고, 적당히 운동하고, 적당히 휴식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실은 저도 ‘적당히’가 가장 어려운 것 같기는 합니다.

 

 

Tip

칡즙이나 칡차, 오미자차 등은 여름 갈증을 해소하는 데에 좋습니다.

수분을 한꺼번에 많이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조금씩 나누어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경희보명한의원 | 대표자: 이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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