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칼럼

입맛 당기는 계절 (2017.08 - 사목정보 칼럼 - 9, 10월호)

작성자
cloudstream
작성일
2018-10-17 16:23
조회
1813

입맛 당기는 계절


 

이제 가을입니다. 아니라고 해도, 시간 상 가을이 되었습니다.

가을은 식욕의 계절이죠. 여름 내내 더위에 지쳐있던 몸이 서늘한 기운이 돌면서 음식을 원하게 됩니다. 그래서 말도 살이 찐다고 그랬나봅니다.

어린 시절 가을이 오면 거의 매일 무생채에, 계란에, 혹은 남은 열무김치에 고추장과 된장을 반 숟갈씩 넣고 참기름 한두 방울 넣어 양푼 가득히 담아 비벼먹던 생각이 납니다.

슬슬 돌아오는 입맛. 오늘은 먹는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뭘 먹어야 하나.

 

한의원을 하면서, 많이 듣는 질문중 하나가 ‘뭘 먹어야 하나?’입니다.

그 속에 담긴 의도는 ‘뭘 먹어야 몸에 좋을까’이겠지요.

일단 답은 실망스럽겠지만 ‘골고루’입니다.

20세기 중반 이후 미국에서 대사성 질환의 증가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이슈가 된 적이 있습니다. 이에 미국 국회에서 영양문제위원회를 구성하여 2년간 조사하고 결과를 제출했습니다. 그 보고서에서, 당시 미국인의 10대 치병적인 질병 가운데 6가지가 식생활과 연관되어있다고 보고 했습니다. 그래서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등의 영양소와 칼로리 및 비타민과 미네랄 등에 대한 연구가 활발했습니다.

제가 이 연구에서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영양소의 흡수에 관련된 내용입니다.

한가지의 성분을 흡수하기 위해서는 4~5개의 다른 성분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편식을 했을 때 발생되는 문제를 잘 설명해줍니다. 골고루 먹지 않을 때는 다양한 성분을 접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섭취하고 있는 주된 음식의 성분조차 잘 흡수되지 않는다는 걸 의미하는 거니까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우리 몸 안에 필요한 성분들을 공급해주는 것입니다.

음식을 먹으면 필요한 성분은 흡수하여 사용하고, 필요하지 않은 성분은 처리과정을 거쳐 배설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우리 몸에 필요한 성분의 양과 종류를 매 순간마다 체크해서 실행해야 하는데, 끊임없이 변화를 계속하는 우리 몸의 성분을 일상생활에서는 알아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일단 골고루 섭취하고, 불필요한 성분은 배출하도록 하면 됩니다. 배출하기 위한 처리과정에도 당연히 여러 성분이 필요합니다.

여기까지 설명한 뒤에 오는 질문은 이렇습니다.

‘요리에는 여러 성분이 들어가 있잖아요. 김치찌개에는 배추도 있고 소금도 있고 설탕도 있고 젓갈도 있고 고춧가루도 있고... 그러니 여러 재료들로 조리한 음식을 먹으면 되는 것 아닌가요?’

다양하게 섭취할수록 좋습니다.

다양한 강도의 음식을 씹는 것이 치아의 건강에도 좋고, 두뇌의 활동도 활발하게 해줍니다. 저는 3가지 이상의 반찬으로 식사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얼마나 먹어야 하나.

 

사람마다 먹을 수 있는 양은 다릅니다. 먹어야하는 양도 다르고요.

배가 아플 만큼 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도 있고, 허기만 면할 정도면 충분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다음 끼니에 배고플 만큼’이 정답입니다.

즉 다음 번 식사를 할 시간이 되었을 때 허기를 느낄 정도가 가장 적당한 양입니다. 식사시간으로 정해놓은 때보다 훨씬 전에 배가 고프면 식사량이 적었다는 뜻이고, 식사시간이 되었는데도 배가 고프지 않다면 과도하게 먹었다는 뜻입니다.

위(胃)가 차올랐다고 보낸 신호를 뇌가 알아채는 때와 실제로 위가 가득 찼을 때는 약 10~15분 정도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배가 많이 부르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하면 이미 위(胃)가 감당할 수 있는 양을 넘어서 섭취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배가 부르도록 먹는다는 것은 적당한 양을 조절할 수 있는 기준이 되기 어렵습니다. 또 사람마다 위(胃)의 크기와 소화능력의 차이가 있으므로 일정량을 기준으로 삼는 것보다 위에서 말씀드린 ‘다음 끼니에 배고플 만큼’이 오히려 정확한 기준이 될 수 있다 할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 끼니에 배가 고프다는 것은, 적어도 위에서 만큼은 소화를 마쳤다는 의미이므로 과도한 영양분이 몸에 남아있을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 되어 비만이 될 확률도 적어집니다.

 

어떻게 먹어야 하나.

 

소화기관은 오장육부(五臟六腑) 중 육부(六腑)에 해당합니다.

오장(五臟)은 간(肝), 심(心), 비(脾), 폐(肺), 신(腎) 다섯 장기를 말하는 것인데, 이것들은 쉼 없이 움직여야 하는 장기들입니다. 그래서 만약 활동을 쉬는 상황이 되면 생명이 위험해집니다.

육부(六腑)는 담(膽), 소장(小腸), 위(胃), 대장(大腸), 방광(膀胱), 삼초(三焦) 여섯 기관인데, 이것들은 일을 할 때는 하고, 쉴 때는 쉬어야만 합니다. 만약 쉬지 못하면 병(病)이 생깁니다. 육부(六腑)는 소화에 관련된 기관들이 대부분입니다.

결론적으로 소화기관은 일을 할 때는 하고 쉴 때는 쉬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식사 시간에만 음식을 섭취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그래서 소화기관이 맡겨진 일을 해놓고 쉴 수 있도록 여유를 주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소화능력도 같이 향상됩니다. (간식이 그래서 안 좋습니다.)

하루에 세 번 식사하는 것을 기본으로 합니다. 다만 세 번의 식사 중에 가장 중요한 한 끼를 고르라면 저는 아침식사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침 식사는 밤새도록 굶주렸던 몸에 에너지원을 공급하는 것입니다. 하루를 시작할 수 있도록 연료를 채워주는 것이죠.

특히 아침 식사로 씹는 동작을 하면 치아의 부딪힘이 뇌를 깨어나게 한답니다.

 

소화기관의 작용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음식물을 녹이는 것입니다. 그러니 입에서 음식물이 넘어가기 전에 충분이 씹어서 잘게 부숴줘야만 합니다. 그래야 녹이기 쉬워지는 거니까요. 꼭꼭 씹어서 드셔야 합니다.

 

오늘의 글을 요새 유행하는 세 줄 요약으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골고루 드세요.

2. 다음 끼니에 배고플 만큼만 드세요.

3. 식사시간에 맞춰 꼭꼭 씹어 드세요.

 

* 과일이나 좋아하는 간식거리는 언제 먹어야할까요?

식사시간에 식사를 마치고 바로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음식물들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으니까요.

 

입맛 당긴다고 너무 드시면 속이 상합니다. 적당히, 맛나게, 먹는 것을 즐기세요.

 

경희보명한의원 | 대표자: 이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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