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칼럼

잠을 잔다는 것은... (2010.04)

작성자
cloudstream
작성일
2018-10-16 11:31
조회
2818

잠을 잔다는 것은...


하루의 일상은 누구나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식사를 하고, 잠을 잔다. 일찍 잠드는 사람도 있고, 아주 늦게 혹은 아예 아침 일찍 잠이 드는 사람도 있고, 잠을 못 이루는 사람도 있다. 사람이 아닌 동물 중에는 겨울 내내 잠을 자는 것도 있다.

잠을 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잠드는 시간은 언제라도 괜찮은 건가? 몇 시에 잠이 들더라도 그 시간만을 채우면 되는 것인가?

일반적으로 수면은 휴식의 의미를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낮 동안의 활동을 멈추고 긴 시간 동안 쉬는 것이다.

평균적인 수면 시간은 대개 6~8시간으로 되어있다.

활동과 수면에는 낮과 밤이라는 규칙이 있다. 즉 낮에는 움직여 일을 하고 밤에는 잠을 자야 된다는 것이다.

한방에서는 수면을 양기(陽氣:yang-qi)와 음기(陰氣:yin-qi)의 운행(運行: activating or directing)의 한 과정으로 설명하고 있다. 즉 낮에는 양기가 운행하여 활동을 하는 것이고 밤에는 음기가 운행하여 수면을 이루는 것이다. 낮에는 자고 밤에만 움직이는 동물들도 있는데, 사람은 왜 밤에 자야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되는 것이다. 참고로 총명한 사람은 양기가 많아서 잠이 적다고 얘기한다.

하루 동안 쉬지 않고 온 몸을 돌면서 맡은 바 기능을 수행하던 여러 요소들이 그 활동을 그치고 마치 격납고에 비행기가 들어가 쉬듯이 쉬는 것이 수면이다.

거꾸로 그 요소들이 제자리로 돌아가지 못하면 편하게 잠들 수 없다.

또한 양기와 음기의 운행이 어지러워져서 그 운행하는 룰을 지키지 못하면 잠이 들어야 할 때 잠들 수 없고 깨어 있어야 할 때에 깨어 있을 수 없는 것이며, 생각이 많아서(예를 들면 고민거리가 있다거나 너무 즐거워 어쩔 줄 모를만한 일이 있다거나 분한 마음이 있다거나 크게 놀랐다거나 매우 두려워한다거나 하는 것들: 이 모든 것들이 다 화병이 된다) 자꾸 가슴 속에 담아두게 되면 그것이 운행을 힘들게 하여 제자리를 찾기 어려워지므로 잠이 규칙적이지 못하게 된다.

이상의 원인들을 간단히 말하자면 '흐름'의 규칙이 붕괴되면 수면에 장애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그 치료의 원칙은 오히려 간단하다. '흐름'을 정상적으로 돌려놓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마다 놓인 상황이 다르고 몸의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치료하는 방법은 신중하게 선택되어야만 한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 보면 그러한 여러 상황들에 대해 세밀하게 구분하여 설명해 놓았다.

잠을 못 이루도록 '흐름의 규칙'이 깨어져버린 이유는 말할 수 없이 많다.

하지만 각자가 스스로 깨어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가 치료해 본 경험으로 보면, 노인들의 경우는 운행의 힘이 모자란 경우가 대부분이고, 장년의 경우는 마음속에 생각이 많은 것이 가장 많은 원인이고, 청년의 경우는 피로의 누적으로 운행이 문란해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요즘엔 사람들을 늦게까지 잠들지 못하도록 하는 것들이 많다.

TV, PC, 여러 오락시설들 등등.

늦게까지 잠들지 못하면 위에서 얘기한 양기와 음기의 운행이 문란해진다. 문제가 없던 몸을 문란해지는 상태로 이끌어가는 것이다.

그런 것들은 달콤한 목소리로 유혹한다.

하지만 그것이 원인이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정말 큰 문젯거리는 그런 것들에 매달려서 헤어나지 못하는 '그'와 '그녀',

곧 '당신'인 것이다.

경희보명한의원 | 대표자: 이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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