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칼럼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건? (2015.01 - 참소중한당신 2월호)

작성자
cloudstream
작성일
2018-10-17 12:02
조회
4086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건?


 

 

생명이란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것이지요. 어쩌면 그렇게도 적절하고, 조화롭고, 의미가 있는지요. 이제 곧 봄이 오고 새로운 생명들이 여기저기서 생겨날 것입니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생명을 잉태하고, 엄마의 몸속에서 기르고 낳고, 성장하고 어른이 됩니다. 아이는 엄마의 몸 안에 있을 때에 받아둔 면역력에다, 모유를 통해서 전달되는 면역력을 더해서, 아직 생겨나지 못한 방어능력이 형성될 때까지 몸을 방어합니다. 그러다가 첫해가 지나면 스스로의 면역력으로 세상에 대응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첫 돌이 지나면서 감기 등의 전염성 질병에 걸리기 시작합니다.

질병에 걸리면 몸의 면역에 관련된 시스템이 작동합니다. 싸우는 거죠.

이걸 한의학에서는 ‘전쟁’에 비유했습니다.

자, 외부에서 나쁜 놈들이 쳐들어 왔습니다. 놓아두면 우리 몸을 점령하겠죠. 그러니 어떻게 합니까? 나가서 싸웁니다. 센 놈들이 쳐들어오면 더 많이 나가서 싸워야 합니다.

싸움이 나면 소란스러워지죠? 몸에서는 열이 납니다. 싸움이 커질수록 열이 많이 납니다. 아픈 곳도 생깁니다. 여기에 대신 싸우는 놈들을 집어넣습니다. 이게 항생제입니다. 이것들은 적군도 죽이지만 간혹 같은 편이라고 믿고 있는 면역세포나 정상세포에도 손상을 줍니다. 혹은 적군도 더 강한 놈을 만들어 대응하기도 합니다.

싸우는 것이 시끄럽고 귀찮으니 그냥 못 싸우게 합니다. 이것이 해열제입니다. 말 그대로 찬물을 끼얹는 거죠. 그러면 우리 편은 싸움을 중지하다시피하고 적군은 슬금슬금 깊숙한 곳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우리 편에게 무기를 주고 식량을 주고 힘을 북돋아줍니다. 그래서 우리 편이 세어지게 합니다. 이것이 한약입니다.

무조건 어느 한 가지 방법만을 고집할 수는 없습니다.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안배해주어야 합니다.

다만 아이들은 면역력을 키워주어야 하는 시기이므로 항생제와 해열제의 남용은 꽤 큰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면역력의 약화입니다.

 

알레르기와 아토피

 

알레르기는 면역질환입니다. 즉 면역력이 민감해져서 방어시스템을 발동시킬만한 일이 아닌데도 발동시켜서 몸을 괴롭게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민감해지는 대표적인 이유는 뭘까요? 사람들이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누다가 갑자기 민감해지는 경우는 왜일까요?

바로 약한 곳을 건드렸기 때문이죠.

면역시스템이 민감해지는 것도 약해져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민감한 반응이 조금 꼬여서 피부에 발생하는 것이 아토피입니다.

그렇다면 면역시스템이 더 약해지면 어떻게 될까요? 사람이 조금 약해지면 예민하게 반응하지만, 더 많이 약해지면 시무룩해집니다. 면역력도 시무룩해져서 병에 대해서 반응을 잘 안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아예 싸우려는 생각도 못하게 되는 경우에까지 이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이 면역결핍증이라고 부르는 질환입니다.

면역력을 성나지 않게, 자극하지 않게 하는 것이 초기의 대처법입니다. 그래서 음식을 제한하고, 공기도 맑게 하고, 집 안의 환경도 청결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피하는 것이지 이겨내는 것이 아닙니다.

처음에 힘겨울 때는 피하더라도 결국에는 이겨내야만 합니다. 힘을 길러야 하는 것이지요.

그런 이유로 알레르기나 아토피를 치료하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면역력을 높여주는 것이 됩니다.

쉽게 말해서 건강해지도록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성장

 

아이는 자랍니다.

키만 크는 것이 아니라 그 내용물, 즉 내부 장기와 혈관, 신경, 뼈, 혈액, 뇌, 함유하는 수분 등 모든 것의 규모가 커집니다.

그렇게 규모가 커지는데 아주 많은 에너지와 영양분이 필요합니다.

또 성숙되어가는 각 장기들은 균형을 이루어야만 합니다. 영양분, 에너지, 균형이 성장의 가장 중요한 요소들입니다.

성장을 돕는 한약은 이 균형과 에너지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영양분은 음식으로 보급해줘야 합니다.

 

가끔 아이의 보약을 지으러 오시는 어른들이 질문합니다.

“아이에게 보약을 얼마나 주는 것이 좋을까요?”

그때마다 저는 ‘경제력이 허락하는 만큼’이라고 답해드립니다.

성장기에는 영양분과 기력(氣力)이 소화 흡수할 수 있는 만큼 필요합니다. 자라는 만큼 필요합니다. 거의 무한정 필요합니다. 그래서 답변이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나 어른이나, 남자나 여자나 할 것 없이 모두 건강의 기본적인 요소는 같습니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잘 놀고(혹은 잘 일하고)입니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의 문제는 따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경희보명한의원 | 대표자: 이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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