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칼럼

만성피로와 보약 (2015.03 - 참소중한 당신 3월호)

작성자
cloudstream
작성일
2018-10-17 12:12
조회
3846

만성피로와 보약


 

 

이제 봄입니다. 햇살 좋은 봄날에 입맛을 돋우는 봄나물에 점심을 맛나게 먹고 나면, 슬슬 졸음이 몰려옵니다.

네. ‘춘곤증’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잠깐 졸고나면 기분이 나아지고, 기운이 조금 더 납니다. 이게 보통입니다.

그런데 계속 잠이 쏟아질 듯 하고, 집중이 되지 않고, 의욕도 생기지 않는 경우 ‘만성피로증후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성피로증후군(chronic fatigue syndrome)은 피로를 일으킬 수 있는 다른 질환이 없는데도 피로를 지속적으로 느끼는 상황입니다.

'피로'는 일상적인 활동 이후의 비정상적인 탈진 증상, 기운이 없어서 지속적인 노력이나 집중이 필요한 일을 할 수 없는 상태, 일상적인 활동을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전반적으로 기운이 없는 상태랍니다.

이러한 피로가 1개월 이상 계속되는 경우는 지속성 피로라고 부르고,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만성 피로라고 부르는데, 만성 피로 증후군은 잠깐의 휴식으로 회복되는 일과성 피로와 달리, 휴식을 취해도 호전되지 않으면서 환자를 매우 쇠약하게 만드는 피로가 지속된다고 합니다.

사람의 몸과 마음은 하루를 시작하면서부터 작동하기 시작합니다.

열심히 살아도, 게으르게 살아도 하루가 지나갑니다. 그렇게 활동했던 몸과 마음이 지치기 시작합니다.

지친 마음과 몸을 회복시켜주기 위해 잠을 잡니다. 잠을 자는 동안 피로상태에서 회복되어갑니다.

그러고 나서 아침이면, 활력이 충전된 상태가 됩니다.

그런데 피로가 오랫동안 누적되어서 잠을 자는 정도로는 회복이 되지 않는다거나, 잠을 충분히 못 자서 회복이 충분히 되지 못한 상태가 계속되는 것, 즉 쉽게 표현하자면, 아침에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면서부터 피로한 상태가 바로 만성피로증후군입니다.

흔히 ‘기력이 떨어졌다’라고 얘기하는 그 상황입니다.

기(氣)라는 것을 쉽게 얘기하자면, 생명을 유지하고 생명체의 모양을 그대로 지탱해주면서 각 장기(臟器)들의 기능을 제대로 하게 해주는 힘입니다.

기력이 떨어졌다는 것은 이러한 기(氣)의 힘이 약해졌다는 뜻입니다. 배터리의 전기가 닳아버린 전기기구 같은 것이지요. 아직 기계부품까지 상한 것은 아니지만, 작동이 잘되지 못하는 상태가 된 겁니다.

이러한 상황이 오래 계속되면, 실질적인 부품의 기능 이상까지도 발생합니다. 낡아버린 구조물처럼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속된 표현으로 ‘한방에 훅 가버릴’ 수가 있는 겁니다.

 

30대 후반은 회사원이나 기능직이나, 전문직이나 할 것 없이 모두 자신의 일에 익숙해지고 책임져야하는 부담이 커지면서,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을지가 결정되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모두들 죽기 살기로 일을 합니다. 자신의 건강 같은 것에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밤낮없이 일합니다.

그러다가 40대 초반이 되면 방전되어버린 배터리처럼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40대 초반에 돌연사가 많은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기력이 떨어지면 사용되는 가장 대표적인 한방의 방법이 보약입니다.

그럼 보약이란 뭘까요? ‘밥이 보약’, ‘운동이 보약’, ‘잠이 보약’ 등등 보약이란 말을 참으로 많이 쓰고 있는데, 그 의미를 알고 사용하는지 ‘보약 덕에 밥 먹고 사는 사람’으로서 간혹 궁금합니다.

보약(補藥)이란 인체의 기혈(氣血) 음양(陰陽)을 보익(補益)하고 장부(臟腑)의 기능을 개선하며 체질의 증강(增强)과 질병(疾病)에 대한 저항력(抵抗力)을 향상시켜 모든 허증(虛症)을 치료하는 약물을 말합니다. 즉 약해진 것을 튼튼해지도록 도와준다는 의미입니다.

 

만성적인 피로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규칙적인 생활

되도록 일찍 잠자리에 들고 되도록 일찍 잠에서 깨어납니다.

때를 맞춰 식사하고, 되도록 하루 한 번 같은 시간에 대변을 봅니다.

 

2. 정규적인 적당량의 운동

시간을 정해놓고 운동을 하되 무리해서는 안 됩니다. 운동으로 피로해져서는 안 되니까요.

어떤 운동이나 좋습니다. 재미있는 운동이라면 더욱 좋습니다.

 

3. 휴식과 즐거운 마음

충분한 휴식을 위해 휴식의 질을 높여야 합니다.

휴식을 취하는 방법 중에 가장 효과가 높고 중요한 것은 ‘잠’입니다. 깊고 편안한 잠은 휴식의 효과 뿐 아니라 요즈음 유행하는 말인 ‘힐링’의 효과도 뛰어납니다.

그리고 마음이 편하지 못하면 정신적인 에너지의 소모가 많아져 몸과 마음을 많이 피로하게 만듭니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살 수 없으니 그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신선한 제철음식과 과일로 기분을 전환하고, 항상 몸의 상태를 파악하여 활력을 잃지 않도록 조심한다면 피로하지 않은 봄을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피로하지 않게 한 해를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독자 분들 모두 파이팅!

 

* 춘곤증 : 계절이 바뀜에 따라 기후가 변화합니다. 그 변화에 몸이 적응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그래서 피곤합니다. 모든 환절기가 다 그렇습니다. 다만 봄이 될 때는 날이 따뜻해지니 졸리고 입맛이 없고, 여름이 될 때는 더워지니 늘어지고 소화기문제가 생기고, 가을이 될 때는 서늘해지니 피곤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지고, 겨울이 될 때는 추워지니 몸살이 잘 생깁니다.

 

경희보명한의원 | 대표자: 이금호
Add. 경기 부천시 원미구 부일로 753, 로하스타워 3층
Tel. 032.351.2800 /Fax. 032.351.2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