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칼럼

의외로 간단한 감기 (2014.12 - 참소중한당신 1월호)

작성자
cloudstream
작성일
2018-10-17 11:55
조회
3984

의외로 간단한 감기(感氣)


 

 

춥죠? 겨울이니 당연히 춥습니다. 추우면 감기에 잘 걸립니다. 그렇다면, 춥지 않으면 감기에 걸리지 않을까요?

열이 오르고, 으슬으슬 춥고, 코가 막히거나 콧물이 나고, 목이 따갑고, 기침이 나고, 재채기가 나고, 뱃속도 그득하고, 온 몸이 쑤시듯 아프고, 가슴이 답답하고, 어지럽고….

감기의 증상들입니다.

 

감기(感氣)라는 것은 기운(氣)을 느껴 받았다(感)는 의미입니다. 여기서 기운이란 몸 밖의 환경, 즉 차고 덥고 습하고 건조한 모든 것을 말합니다.

나쁜 기운이라고 말하지 않고 단순히 ‘기운’이라고 한 것은, 그것이 몸에 이상을 일으키지 않는 한, 그냥 자연스러운 기후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그것들을 구성하고 있는 기관들이 살아있는 상태를 유지하도록 작동합니다.

호흡을 하고, 영양을 섭취하고, 배설하면서 끊임없이 내부와 외부, 내부와 내부를 연결시키고 있는 거죠.

이러한 시스템은 뇌(腦)를 중심으로, 전기적인 신호전달과 각종 호르몬 배출의 조절로 생체를 최적의 상태로 만들려고 합니다. 이렇게 조절하는 능력을 한방에서는 원기(元氣)라고 합니다.

사람이 살아가고 있는 지구의 환경은 한시도 같은 경우가 없습니다.

바람, 온도, 습도, 위생 등의 조건이 복합적으로 변화하는데,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이 환경의 변화에 알맞게 대응을 해야 합니다. 이렇게 대응을 하도록 하는 것을 한방에서는 위기(衛氣)라고 합니다.

위기(衛氣)가 약해지면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냥 자연스러운 기후가 몸을 공격하는 사기(邪氣)로 변하여 몸에 상쾌하지 못한 상황, 즉 질병을 만들어 냅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감기입니다.

위기(衛氣)가 약해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이 피로입니다. 몸의 기(氣)가 원래 약한 것도 원인이 되겠지만, 이 역시 겉으로 나타나는 상황은 피로입니다.

 

다시 정리하면, 감기에 걸리는 이유는 기후변화가 사람이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혹독하거나, 사람이 피로하여(즉 지쳐서) 기후 변화를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에 발생합니다.

그러니, 겨울이 아닌 여름에도 감기가 잘 발생하고, 환절기처럼 기후의 변화 폭이 큰 시기에 감기환자가 많은 것이고, 건강관리를 잘 못하는 사람이 감기에 잘 걸리는 것입니다.

 

감기에 걸리기 전에 보통 그 경고성 조짐이 나타납니다.

으슬으슬하다거나, 코가 갑자기 맹맹해진다거나, 목이 칼칼해진다거나 하는 것들입니다.

그때에 조금만 신경 써도 감기까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다음에 소개하는 것들은 감기의 조짐이 나타날 때 감기까지 되지 않도록 하는 방법들입니다. 그리고 감기에 걸렸더라도 이 방법을 써야만 합니다. 그러면서 한의원이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 쉽게 회복될 수 있습니다.

 

첫째, 몸을 따뜻하게 합니다.

몸이 따뜻해지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정상적인 컨디션이 되도록 회복하는 힘을 얻게 됩니다.

둘째로 일찍 잠들거나 편안한 휴식을 취합니다.

몸의 에너지를 아껴서 병을 이겨내는데 쓰는 거죠.

셋째는 위생에 관련된 것입니다.

손발을 깨끗하게 자주 씻고, 이를 잘 닦고, 되도록 춥지 않은 환경에서 몸도 자주 씻어 깔끔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는 각종 세균에 의한 또 다른 감염을 막기 위함이지만, 손과 발 등의 말초부위를 자극해서 기(氣)와 혈(血)의 순환을 촉진하는 의미도 있습니다.

넷째는 음식에 대한 것입니다.

식사는 거르지 말고, 식사량은 부르지도 고프지도 않도록 적당하게 조절해서, 소화에 많은 에너지를 빼앗기지 않으면서 필요한 영양과 힘을 얻어야합니다.

 

그렇습니다. 결국 피로를 풀고 몸의 상태를 회복하는 것이 감기를 예방하고 낫게 하는 비결인 것입니다.

 

한방에서 감기를 치료하는 원칙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몸 안으로 들어와 힘들게 하는 기운을 몸 밖으로 밀어내면 됩니다.

땀을 내는 것이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고, 그래서 고춧가루를 확 풀어놓은 콩나물국이 효과를 내는 것이죠. 사우나나 찜질방에서 땀을 빼는 것이 효과가 있다는 말도 맞습니다.

그 외에 대변 소변으로 배출시키던지, 토(吐)해버리던지, 아니면 몸 안에서 삭이는 방법을 씁니다.

그리고 상황의 심각성에 따라 약(藥)의 세기와 종류를 달리합니다.

상세한 것은 개개인의 상황이 다 다르니 가까운 한의원에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 참고로 한의원에는 건강보험에 적용되는 여러 가지 한방 감기약이 있습니다.

 

겨울철 감기 예방을 위한 제안

◆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납니다. 또한 휴식을 충분히 가져서, 소모된 에너지를 보충하세요.

◆ 식사를 거르지 않습니다. 특히 아침식사는 하루를 시작하는데 필요한 힘을 줍니다.

◆ 자주 씻으세요. 다른 사람에게 풍기는 인상도 좋아진다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습니다.

◆ 대소변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주세요. 대소변에 문제가 생긴다면 전체적인 컨디션을 망치기 쉽습니다.

◆ 옷을 입는 방법 : 너무 두껍지 않은 옷들을 겹쳐 입는 게 좋다. 적당하게 겹쳐 입으면 필요에 따라 더 입거나 벗을 수 있습니다. 목, 손, 발, 귀 등의 보온에도 신경 쓰는 것이 좋습니다.

◆ 따뜻한 물, 되도록 김이 모락모락 나는 물을 수시로 마십니다. 따뜻한 정도는 한번에 한 모금 이상 마실 수 없을 만큼이 좋습니다.

◆ 차(茶)도 좋습니다. 따뜻하다면 거의 모든 종류가 다 좋습니다.

 

경희보명한의원 | 대표자: 이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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