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칼럼

노화에 대한 생각 (2013.05)

작성자
cloudstream
작성일
2018-10-17 11:10
조회
4184

노화에 대한 생각


 

 

팔굽혀펴기 한번에 200회. 턱걸이는 보통 20회, 배치기를 하면 50회 이상.

적당히 발달된 팔근육과 가슴근육. 오래달리기는 10킬로미터 정도.

시력은 양쪽 다 2.0.

 

그랬었다. 소화기에 약간의 문제를 빼고는 건강하다고 말할 수 있는 상태였다.

그런데, 그게 벌써 30년 전 이야기다.

이제는 팔굽혀펴기 20회를 하면 팔이 부들거린다. 턱걸이는 5회를 하기 힘들다. 가슴근육은 고사하고 배마저 볼록하다.

4층 정도 계단을 오르면 숨이 찬다. 음료수 병의 작은 글씨를 보려면 눈이 아프다.

 

나이를 먹은 탓이리라.




어느 생물이건 시간에 따라 성장하고, 성숙해지고, 노화하고, 사멸한다.

각각의 수명이 다르지만, 이 과정은 다 똑같다. 동양에서 말하는 생장화수장(生長化收藏)의 법칙이 이것이다.

유명한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을 해보니, 노화(老化 senescence, ageing, aging)란

‘형태적, 기능적으로 성숙기에 도달한 각 조직이나 기관이 시간의 경과와 함께 비가역적인 퇴행성으로 그 형태를 변화시켜, 기능이 감퇴되어 가는 과정으로, 사람의 경우, 일반적으로 40세 전후부터 징후가 시작되어, 60~65세경부터 뚜렷해진다. 전형적인 변화는 실질세포수의 감소에 의한 각 조직의 중량 및 체중의 감소, 결합조직의 증가, 체조성의 변화, 혈관이나 피부 동의 탄력성 저하, 각 장기기능의 감퇴, 면역능력을 비롯한 항병회복능의 저하, 감각기 기능의 저하, 기억력, 학습능력 및 비교별 능력의 저하 등이다.’라고 나와 있다.

여기서 비가역적이란 말은 다시 되돌릴 수 없다는 말이고, 퇴행성이란 말은 기능이 쇠퇴한다는 뜻이고, 항병회복능이란 말은 병(病)에 대항하여 정상상태로 회복하는 능력이라는 말이다.

또,

‘노화가 일어나는 기작에 대해 유전적 프로그램설, 체세포돌연변이설, 에러파탄설, 생활대사율설, 프리라디컬설, 특정 호르몬작용에 의한 내분비설, 면역감시기능 저하에 의한 면역능파탄설, 스트레스설, 리포푸신 및 과산화지질 등의 축적에 의거하는 노폐물축적설, 조직콜라겐섬유 등의 가교도 진행에 따른 가교(결합)설 등 다양한 노화관련 학설이 있지만 아직 명확하게 해명된 것은 없다.’

즉 노화될 때 생기는 현상에 대해서는 연구가 진행되어있지만, 왜 그렇게 되는지는 아직 잘 모른다는 말이다.

 

결국 노화란 나이가 들어가면서 기능적 정신적으로 쇠퇴하는 것을 가리키는데, 그 원인에 대해서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없고, 다만 여러 가지 상황이 노화와 함께 나타나므로 그것들을 노화의 증거로 삼는다.

 

한의학에서는 위에서 말한 생장화수장의 법칙에 근거하여 나이에 따라 각 장기(臟器)의 기력이 약해진다고 하였다.

그리고 노화의 증거로 7가지를 들었는데,

1. 울 때 눈물이 나는 것이 아니라 웃을 때 눈물이 난다.

즉 눈물이 나야 할 때 나지 않고, 나지 않아야 할 때 난다.

2. 코에 흐린 물이 많다.

감기도 아닌데 맑지 않은 콧물이 늘 차있다.

3. 귀가 운다.

귀에서 알 수 없는 소리가 난다.

4. 음식을 씹을 때 침이 나오지 않아 입이 마르고, 오히려 잠잘 때는 침이 넘쳐흐른다.

5. 소변이 알지 못하게 흘러나온다.

6. 대변이 물렀다가 단단했다가 한다.

7. 낮에는 잠이 많고 밤에는 오히려 잠이 없다.

이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제대로 되지 않는다.’이다. 받아들여지는 것과 반응으로 보이는 것이 제멋대로라는 뜻이다.




필자가 보는 노화의 포인트는 물, 유연성, 탄력. 세 가지이다.

 

1. 물이 말라가는 것이 노화라고 생각한다.

 

물은 몸의 70%를 차지한다. 그래서 물이 충분해야만 한다.

몸이 부어 있는 것은 사용할 수 없는 물이 많다는 뜻이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기는 하지만, 단순히 마시는 것만으로 충족되지는 못한다.

여기서 말하는 물은 몸이 사용할 수 있도록 변환된 물을 말한다. 인체가 공급된 수분을 변화시켜 필요한 물로 만들어 사용하고 저장하고 배출한다.

입 안이 마르고, 피부가 건조해지고, 대소변과 땀과 눈물이 정상적이지 못하게 되는 것도, 그리고 자꾸 붓는 것도 물의 문제이다.

 

2. 유연성이 떨어지는 것이 노화라고 생각한다.

 

유연성이란 잘 휘어지는 것이다.

말랑말랑한 것을 말한다. 살도 말랑말랑하고, 관절도 말랑말랑해야 한다.

유연하지 못하면 딱딱해진다. 딱딱해지면 잘 부러지게 된다.

전속력으로 달려가던 아이가 우당탕하고 넘어지는 순간, 아이의 유연함이 바닥에 부딪히는 충격을 흡수하고 분산시킨다. 그래서 피부는 상하고 그 쓰라림 때문에 큰소리로 울지만, 뼈나 관절까지 다치는 일은 흔하지 않은 것이다.

반면 어르신들은 풀썩 주저앉기만 해도 딱딱해진 뼈와 관절이 부러지거나 금이 가는 경우가 많다.

장기(臟器)가 유연함을 잃으면 조금만 거친 음식물이 들어와도 그 자극을 견디지 못한다. 그래서 노화가 진행될수록 먹을 수 있는 먹거리가 제한되어가는 것이다.

외부 환경의 변화에 대해서도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계절별 유행 질환에 걸리기가 쉽다.

 

3. 탄력이 떨어지면 노화라고 생각한다.

 

탄력을 유연성과 혼동하면 안 된다. 탄력은 복구하는 힘이다.

내부적이든 외부적이든 몸에 충격을 주는 자극에 반해서 정상적인 상태로 복귀하려는 힘이다. 상처가 잘 아물고, 부러진 뼈가 잘 붙고, 통증이 빨리 사라지는 등의 힘이다.

이 탄력이 감소하면 부서지거나 늘어지거나 휘어진 상태에서 회복되는 능력과 속도도 감소하게 된다.

 

황제내경(黃帝內經)에서는 사람이 천지자연의 법도에 얼마만큼 억지 없이 부합하느냐에 따라 건강과 수명이 결정된다고 말한다. 천지자연의 법에 부합한다는 것은 계절과 기후의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고, 거기에 완전히 부합하면 수명도 천지와 함께한다는 식이다.

사람은 정신과 형체, 즉 정신기혈(精神氣血)과 오장육부(五臟六腑)로 이루어져 있으니, 이 구성요소들이 튼튼하고,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어 상호보완의 관계를 유지하면 계속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것으로 여겼다. 그리고 이러한 균형과 기능적인 유지가 수명을 연장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하였다.

 

결론은, 언제나 그랬듯이....

'건강하면 노화도 늦출 수 있다.'

 

● 물을 충분하게 섭취하는 것은 생체시스템(오장육부:五臟六腑)를 단단하고 활기차게 한다.

● 더욱 유연하게 하고, 탄력적이게 하는 방법으로 가장 권장하고 싶은 것은 ‘스트레칭 (stretching)’이다. 스트레칭을 고난도로 하고 싶다면 요가를 하면 된다. 스트레칭에 대해 잘 모르겠다면 체조를 하면 된다.

● 스트레칭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근육을 충분히 늘이는 것과 더불어 늘인 상태에서 긴장을 풀고(즉 힘을 빼고) 한 두 호흡을 유지시키는 것이다. 또 요가든 스트레칭이든 체조든 모두 움직일 수 있는 만큼만 한다는 것도 중요하다. 즉 아프지 않을 만큼만 해야지 억지로 해서는 안 된다.

항노화 식품으로는 토마토와 마늘이 대표적이다

경희보명한의원 | 대표자: 이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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