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칼럼

남자가 갱년기라고? (2012.04)

작성자
cloudstream
작성일
2018-10-17 11:00
조회
4167

남자가 갱년기라고?


 

 

요사이 심심찮게 ‘남자의 갱년기’에 대한 얘기들이 각종 매체들을 통해서 들려온다.

대개 갱년기라 함은 갱년기 증상이 발생한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원래 갱년기 증상이라는 것은 여성들의 폐경기에 즈음해서 신체적인 변화에 따라 발생하는 여러 가지 불편한 증상들을 통틀어 말하는 것인데, 그게 월경을 하지 않는 남자에게서도 발생한다는 것이다. 갱년기 증상의 대표적인 원인은 남녀 모두 호르몬 균형의 변화라고 밝히고 있다.

 

여자는 만 49세를 전후하여 매달 있던 월경이 없어진다. 이를 폐경(閉經)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이때를 일컬어 폐경기(閉經期)라고 불렀다.

갱년기라는 것은 한자로 更年期라고 쓴다. 다시 시작하는 나이 때라는 뜻인데, 폐경기와 같은 뜻으로 사용되는 말로 아마도 일본에서 만들어진 말이지 싶다.

 

한방에서는, 월경의 시작이 자연스러운 것이듯, 폐경 또한 자연스러운 것으로 여기고 있다. 다만, 월경을 주관하는 장기(臟器)인 포(胞: 자궁)의 기능이 약화되고 전환되는 과정에서 오장육부(五臟六腑)의 새로운 질서가 형성되는 과정을 체력(혹은 기력)이 감당하지 못함으로 갱년기 증상이 발생된다.

결국 기력이 충실하지 못한 몸으로 새로운 상황인 ‘갱년기’를 견디지 못한 까닭에 갱년기 증상이 오는 것이다.

 

그럼 남자의 갱년기라는 것은 도대체 뭔가? 남자는 월경도 하지 않는데 말이다.

 

여러 가지의 설명들이 있는데, 노화가 가속화되는 시기라고 보는 것이 공통적인 의견이다.

호르몬으로 설명하자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감소되기 때문에 남성성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더구나 음주, 흡연, 과로, 운동부족에 각종 성인병과 만성 질환이 많이 발생되는 시기이다보니,

흔히 하는 표현으로 ‘팍 꺾이는’ 때가 되는 것이다.

 

한방에서는 오래전 황제내경(黃帝內經)에서부터 ‘40세에 신기(腎氣)가 쇠하기 시작하므로 머리털이 빠지며, 치아가 마르고, 48세에 양기(陽氣)가 상(上)으로부터 쇠하므로 안면이 마르고, 모발이 희어지며, 56세에 간기(肝氣)가 쇠하므로 힘줄의 활동이 약해지고 생식능력이 줄어들며…….’라고 하여, 남자는 40세 이후부터 기력이 쇠(衰)한다는 걸 얘기했다.

 

필자의 사견으로 남성의 갱년기란 이런 것이 아닌가 싶다.

열심히 살았던 30 ~ 40대를 지나면서,

해놓은 것은 없는 것 같고,

아이들은 어느 정도 커서 말도 안 듣고,

떠받들어주던 아내들은 조금씩 자신을 등한시하는 것 같고,

어르신(부모님, 은사님 등)들도 한 분 두 분 세상을 떠나시고,

직장에서는 밀려날까봐 조심스럽고,

체력과 성적 능력도 떨어지는 등,

자신의 위치와 존재감이 약해지는 것에 대한 불안감과 조심스러움이 아닌가 싶다.

쉽게 말하자면, ‘약해지는 것’과 그에 대한 두려움이다.

 

그러므로 남자 갱년기의 증세나 극복 방법을 복잡하게 설명해 놓은 글들이 많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극복방법은 간단하다.

 

건강해져서 강해지고, 그에 따라서 여유로움과 자신감을 회복하면 된다.

 

건강해지는 방법은 다 알고 있다. 귀에 딱지가 앉을 만큼 들었을 것이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세끼 밥 골고루 잘 씹어 먹고, 하루 한 번씩 똥 잘 싸고, 오줌 잘 누고, 청결을 유지하고, 열심히 일하고, 잘 놀고, 맘 곱게 쓰면 된다.

그리고 그렇게 했음에도 간혹 몸과 마음에 고장이 생겼다면 재빨리 수리해버리면 된다.

필자가 늘 강조하는 것처럼,

건강하면 다 되는 것이다. 심신이 건강하면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는다.

 

경희보명한의원 | 대표자: 이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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