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칼럼

한방다이어트의 허와 실 (2011.06)

작성자
cloudstream
작성일
2018-10-17 10:09
조회
3982

한방다이어트의 허와 실


 

살을 빼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인류는 오랜 역사 동안 굶주리는 데에 익숙해 있었던 터라 요즘처럼 먹을거리가 풍족한 시대가 오면서 육체노동의 감소와 더불어 식사량 조절을 하지 못하면서 과체중이 되는 사람들이 많다.

그간 여러 가지 ‘다이어트’ 방법들이 등장했는데, 여러 가지의 방법들이 나타났다는 것 자체가 보편적으로 효과적인 방법이 드물다는 반증이 된다. 그래서인지 한 사람 한 사람의 상황에 맞춰 치료에 임하는 한방적 방법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찾아주셨던 많은 분들에게서 안타까운 오해와 요구를 너무 자주 듣는다. 들으면서 꼭 한 번쯤은 짚어드리는 얘기를 해보겠다.

 

▽ 한방 다이어트는 언제나 안전하다?

‘한방’이라는 이름이 들어갔다고 무조건 안전하지는 않다.

한방에서 사용하는 방법의 대부분을 약(藥)이 차지하는데, 약이란 효력이 있는 것이라서 적절하지 않으면 문제를 일으키게 되는 것이 당연하다.

따라서 각 개인의 내부적 상태와 외부적 상황에 맞추어 주지 않으면 효과가 적을 수밖에 없고, 심지어는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따라서 전문적인 한의학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개인의 상태에 대한 세밀한 진단과 시술의 강도와 방법들에 대한 조절이 필요하다.

 

▽ 무조건 많이 빼면 좋다?

우리 몸은 잘 짜인 하나의 시스템이다.

무슨 얘기를 하려냐 하면, 시스템 안에 체중도 세팅이 되어있다는 뜻이다.

현 체중에 맞추어 돌아가고 있는 시스템이 변화에 대응할 여유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급작스럽게 체중에 변화가 생기면 많은 것이 엉망이 된다.

우선 우리 몸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몸의 구성 성분과 성분 비율이 있는데, 몇 가지 성분만 치우쳐서 조절되면 균형이 깨지게 되어 건강에 좋지 못하다.

또 체형을 유지하는 것은 피부의 역할인데, 피부가 탄력 있는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면 마치 바람이 빠진 풍선처럼 되어서 그 늘어진 피부에 다시 ‘살’이 찌기 쉽다. 피부가 팽팽해질 시간적 여유도 필요하다는 말이다.

따라서 적당한 수준으로 꾸준히 체중을 조절해나가는 것이 정답이다. 그래야 더욱 건강해지고, 요요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적다.

 

▽ 비만침은 뭔가? 비만침 만으로 다이어트가 되는가?

지방이 많은 부위에 긴 침을 비스듬히 꽂고 전기적인 자극을 주어 지방의 분해를 촉진하는 것을 흔히 ‘비만침’이라고 부른다.

비만침의 효과는 꽤 좋은 편이다.

한의원에서 비만침을 맞은 환자들은 대부분 그 효과에 만족한다. 다만 비만침은 피부에 가까운 부위의 지방층에만 작용할 수 있어서, 복강 내부나 각 조직의 사이에 있는 지방의 조절에까지는 영향이 적다.

따라서 슬림(사이즈가 줄어드는 것)해 지는 효과가 어느 정도는 있지만 내부의 상태를 조절해주는 진정한 의미의 다이어트라고 하기에는 부족하다. 그래서 약(藥)과 침(鍼)을 병행하여 시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본다.

 

▽ 약(藥)과 침(鍼) 이외의 방법은 없는가? 그리고 그것들은 안전한가?

요사이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전국, 아니 전 세계적으로 커져서인지 연구하는 사람도 많고, 새로운 방법을 개발해내는 사람도 많다. 새로운 방법에 대해 기대를 가지고 시행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어떤 것이든 안전성이나 효과적인 면에서 검증된 방법을 전문가의 관리 하에 시술을 받기 바란다.

한방에서는 약침(藥鍼)이나 봉독침(蜂毒鍼) 등을 활용하기도 한다.

 

▽ 얼마든지 뺄 수 있다?

간혹 정상체중인 사람이 저체중 상태로 되기를 원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가 사실 곤혹스럽다.

체중을 더 줄이면 건강을 해치게 된다는 것이 뻔히 보이는데, 아무리 설명을 해도 막무가내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무조건 더 뺄 수는 있다. 하지만 앞에서 말한 이유들 때문에 절대 권하고 싶지 않다.

 

▽ 필자의 견해로는...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비인(肥人: 뚱뚱한 사람)과 수인(瘦人: 마르고 파리한 사람)의 경우를 말하면서 비인은 습(濕)이 많다고 말했다.

비인의 경우 습을 조절하여주면 체중이 정상적으로 조절된다고 하는 전제로 한방 다이어트는 시작된다.

그러므로 단지 뚱뚱하기만 한 사람이 아니라, 몸에 뭔가 이상이 있어서 뚱뚱해지는 사람을 치료한다.

다시 말하자면 치료를 통해서 몸이 정상이 되고 그 결과로 뚱뚱한 것이 감소된다는 뜻이다. 즉 정상적인 체중으로 회복시킨다는 것, 이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은 살만 빼려고 하지 몸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실제로 필자가 시술한 대부분의 과체중환자들은 소화기에 문제를 가지고 있었고, 간(肝), 신(腎), 심(心) 등에 문제를 가진 사람들도 꽤 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문제점을 아무리 얘기해도 전혀 듣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게다가 다이어트에 대해 문의하시는 분들의 거의 대부분이 kg(체중)에 중점을 두는 것 같으면서도 실제 목표는 사이즈(체형)의 감소인 경우가 거의 다였다. 그렇다면 더더구나 오장육부(五臟六腑)의 문제점을 바로잡아놓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경우 다이어트를 해도 요요 현상이 쉽게 나타날 뿐 아니라 건강도 해치게 된다.

시간과 비용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과체중이 온 원인을 밝히고 그걸 해소하면서 체중조절을 시작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본다.

 

운동과 식사 조절은 체중조절의 기본이다. 이를 빼놓고 다른 방법을 얘기하는 것은 알맹이를 놓치는 것이다.

운동을 하게 되면 오장육부를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 그러면 시술에 드는 시간과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 더불어 요요 현상도 발생되기 힘들다.

 

결국 어떤 획기적인 방법을 이용하더라도 본인의 의지와 끈기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경희보명한의원 | 대표자: 이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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