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칼럼

갱년기에 대하여 ... (2015.08 - 참소중한 당신 8월호)

작성자
cloudstream
작성일
2018-10-17 12:45
조회
3929
갱년기(更年期)에 대하여 …

 

 

40대에서 50대로 넘어서는 시기에 여성들이 겪는 가장 큰 행사는 폐경(閉經)입니다.

이는 난소가 노화되어 배란 및 여성호르몬의 생산이 더 이상 이루어지지 않는 현상으로, 질병이라기보다는 자연적인 변화 과정의 하나입니다.

대개 1년간 생리가 없을 때 폐경이라고 말합니다. 폐경은 40대 중후반에서부터 점진적으로 진행됩니다.

생리가 완전히 없어지는 폐경이 나타난 이후의 약 1년까지를 갱년기(更年期: 폐경이행기)라고 부르는데 그 기간은 평균 4~7년 정도입니다.

 

이 시기에는 급성 여성호르몬 결핍증상(안면홍조, 발한 등)이 나타나거나, 피로감, 우울증, 불안감, 기억력 장애, 수면 장애 등을 겪는 여성들이 많고, 혹은 비뇨생식기계의 위축으로 생식기 계통의 감염과 건조감, 통증, 그리고 골다공증의 진행으로 인한 골절 등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한의학의 절대적인 경전이라 할 수 있는 황제내경(黃帝內經)에서는, ‘남자는 16세에 아이를 수태하게 할 수 있고, … 64세에 그친다. 여자는 14세에 생리가 시작되어 아이를 가질 수 있고, … 49세에 잉태할 수 없게 된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갱년기 증상이라는 것이 생겨날까요?

 

사람의 몸은 수많은 조직과 장기(臟器)가 정교한 그물처럼 얽혀서 조화와 균형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에 하나의 장기가 그 소임을 마치게 되니 기존의 조화와 균형이 깨어지고 새로운 질서가 필요해집니다. 이 과정은 싹이 트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고 낙엽이 떨어지는 것만큼이나 당연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변화를 마친 뒤, 몸은 새로운 조화와 균형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이 새로운 질서를 위한 변화를 겪어낼 만큼의 기력이 있지 못하면?

힘들겠지요. 그래서 갱년기 증상이 나타납니다. 즉 건강하지 못하면 갱년기를 겪는다는 뜻입니다. 이것이 당연한 얘기이지만, 의외로 갱년기를 꼭 거쳐야하는 통과의례처럼 생각하는 여자분 들이 많습니다.

 

생리적인 현상은 정상적인 현상이라는 뜻입니다. 정상적인 현상에는 통증이나 불편함이 없죠.

성장하는데 문제가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성장통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월경(月經)을 하는데 문제가 없다면 생리통이나 생리기간의 변화가 생기지 않습니다.

 

폐경이 거치고 지나가는 생리적인 과정인 만큼 폐경기에 불편이나 고통을 느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갱년기’는 ‘질병’으로 봐야합니다.

질병으로 보기 때문에 치료할 수 있습니다. 치료의 개념은 오히려 단순하죠. 기력(氣力)을 보충하고 각 장부(臟腑)의 기능을 활발하게 하여, 위에서 얘기한 변화의 과정을 씩씩하게 이겨낼 수 있도록 해주면 됩니다.

 

* 한방에서는 수술로 인해 자궁이나 난소가 제거된 상태는 폐경에 준해서 판단합니다.

* 콩은 여성호르몬과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이소플라본이라는 성분이 있어서 갱년기 증상의 예방이나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콩에는 식물성 단백질과, 인지질, 섬유소, 항산화물질 등 건강 유지에 필요한 성분들이 함유되어 있으니 참고하세요. 날 콩은 소화가 잘 되지 않으니 익혀서 섭취하거나 두부 등으로 섭취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 남자의 갱년기라는 것은 도대체 뭘까요? 남자는 월경도 하지 않는데 말이죠.

 

여러 가지의 설명들이 있는데, 노화가 가속화되는 시기라고 보는 것이 공통적인 의견입니다. 호르몬으로 설명하자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감소되기 때문에 남성성이 줄어든다는 것이죠. 더구나 음주, 흡연, 과로, 운동부족에 각종 성인병과 만성 질환이 많이 발생되는 시기이다보니, 흔히 하는 표현으로 ‘팍 꺾이는’ 때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한방에서는 오래전 황제내경(黃帝內經)에서부터 ‘40세에 신기(腎氣)가 쇠하기 시작하므로 머리털이 빠지며, 치아가 마르고, 48세에 양기(陽氣)가 상(上)으로부터 쇠하므로 안면이 마르고, 모발이 희어지며, 56세에 간기(肝氣)가 쇠하므로 힘줄의 활동이 약해지고 생식능력이 줄어들며…….’라고 하여, 남자는 40세 이후부터 기력이 쇠(衰)한다는 걸 얘기했습니다.

 

제가 공부한 것을 종합해보면 남성의 갱년기란 이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열심히 살았던 30 ~ 40대를 지나면서,

해놓은 것은 없는 것 같고,

아이들은 어느 정도 커서 말도 안 듣고,

떠받들어주던 아내들은 조금씩 자신을 등한시하는 것 같고,

어르신(부모님, 은사님 등)들도 한 분 두 분 세상을 떠나시고,

직장에서는 밀려날까봐 조심스럽고,

체력과 성적 능력도 떨어지는 등,

자신의 위치와 존재감이 약해지는 것에 대한 불안감과 조심스러움.

쉽게 말하자면, ‘약해지는 것’과 그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므로 남자 갱년기의 증세나 극복 방법을 복잡하게 설명해 놓은 글들이 많지만, 제가 생각하는 극복방법은 간단합니다.

건강해져서 강해지고, 그에 따라서 여유로움과 자신감을 회복하면 됩니다.

건강해지는 방법은 다 알고 있으시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세끼 밥 골고루 잘 씹어 먹고, 하루 한 번씩 똥 잘 싸고, 오줌 잘 누고, 청결을 유지하고, 열심히 일하고, 잘 놀고, 맘 곱게 쓰면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했는데도 간혹 몸과 마음에 고장이 생겼다면 재빨리 수리해버리면 됩니다.

항상 강조하지만,

 

건강하면 다 됩니다. 심신(心身)이 건강하면 갱년기라는 것은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습니다.

 

경희보명한의원 | 대표자: 이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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