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칼럼

여름에 아프지 않으려면 (2015.06 - 참소중한 당신 7월호)

작성자
cloudstream
작성일
2018-10-17 12:39
조회
3792

여름철에 아프지 않으려면 …


 

 

더운 여름이 되었습니다. 휴가 계획은 세우셨나요? 이번에는 여름철의 건강관리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사람은 내부 시스템이 돌아가기 위한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도록 되어있는 항온동물(恒溫動物)입니다. 이러한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려 하는 힘을 한방에서는 기(氣)라고 부릅니다.

기(氣)가 튼실하면 외부의 온도가 높든 낮든 꿋꿋하게 몸을 지켜낼 수 있지만, 약해지면 몸 밖 온도 변화에 대해 견뎌내지 못하므로 병(病)이 됩니다.

이렇게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는 외부의 사나운 기운에는 여섯 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 여름에 사람을 상(傷)하게 하는 기운은 서(暑: 더위)와 습(濕: 눅눅함)이 대부분입니다.

덥고 습도도 높으면 모든 것은 ‘늘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여름에 잘 발생하는 병(病)은 ‘늘어져서’ 오는 병이 많습니다.

그리고 덥기 때문에 몸을 차게 하는 것이 과해서 생기는 병도 많습니다.

늘어져서 오는 병은 서늘하게 하면 좋아지고 차가워서 오는 병은 따뜻하게 하면 좋아집니다만, 더운 여름에 몸을 따뜻하게 한다는 것이 쉽지 않죠. 그래서 몸이 차가워져 생기는 병(病)이 더욱 오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여름에는 어떻게 해야 아프지 않을까요?

 

1. 먹고 마시는 것

더운 시기이므로 제철에 생산되는 먹을거리들은 거의 다 차가운 성질을 지닙니다. 따라서 여름철의 음식들이란 것은 그냥 먹는 것만으로도 몸을 시원하게 합니다. 대자연의 법칙인거죠.

그런데 지금 세상은 성질이 차가운 음식을 차가운 냉장고에 넣어 무지하게 차갑게 해서 먹습니다. 차가운 것을 구하는 것이 쉽기 때문에 많이 먹습니다. 몸은 당연히 많이 차가워지겠죠. 게다가 에어컨처럼 서늘하게 하는 것도 쉽기 때문에, 몸이 너무 과하게 차가워져서 배탈은 물론이고, 여름감기 혹은 냉방병, 열사병 등도 쉽게 발생합니다.

그렇다고, 이 더운 날씨에 뜨거운 음식과 물을 먹어야만 한다면 너무 힘듭니다.

다음 두 가지만 기억하세요.

먼저, 따뜻한 것을 바닥에 깔아준다.

빈속에는 먼저 따뜻한 것을 넣어주라는 말입니다. 그러고 나서 찬 것을 먹으면 탈이 잘 나지 않습니다. 냉면집에서 따뜻한 육수를 먼저 내놓는 것이 그런 이치입니다.

두 번째, 연속으로 찬 걸 먹지 않는다.

아이스크림 먹고, 찬 음료수 먹고, 시원한 과일 먹고, 냉메밀면(소바)을 먹는다면 탈이 날 가능성이 아주 높아집니다. 한번 찬 걸 먹었다면, 한번은 따뜻한 것을 먹어주세요.

우리나라에는, 여름에 몸이 너무 차가워지지 말라고 가장 더울 때 많이 뜨거운 음식을 먹는 지혜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복(伏)날’입니다.

 

2. 잠자는 것

덥다. 땀이 난다. 몸이 진득거린다.

그래서 속옷차림에 창문을 활짝 열고 이불도 덮지 않은 채 선풍기나 에어컨을 틀어놓고 잡니다. 그리고는 다음날 아침 목이 칼칼해지고 속도 부글거리고 뼈마디도 뻑뻑한 느낌이 듭니다.

사람의 체온은 잠잘 때 약 2℃ 정도 낮아진답니다. 아무리 더운 여름밤이라 할지라도 기온은 32℃ 이상이 되지 못하니 체온보다는 낮습니다. 그러므로 과도하게 온도를 낮추고 잠이 들면 체온이 많이 낮아집니다. 당연히 좋을 리가 없죠.

그렇다고 이 더위에 잠옷을 챙겨 입고 이불로 꽁꽁 싸매고 자야만 한다면 생각만 해도 숨이 막힙니다.

얇은 옷을 입고 얇은 이불을 덮으세요. 흘러나온 땀도 흡수하니 습도 조절도 쉬워집니다.

 

3. 운동하는 것

땡볕 아래, 얼굴이 벌게지고 숨이 턱에 차고 땀으로 목욕을 할 만큼 운동을 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체온의 급격한 상승과 탈수로 졸도(卒倒) 하거나 그 이상의 심각한 상황까지도 이를 수 있습니다.

가벼운 운동, 그리고 운동 후 충분한 휴식이 중요합니다. 또한 너무 차가운 음료를 과다하게 섭취하는 것 역시 좋지 않습니다.

 

생리학적 과정이나 체액, 심장, 혈액순환, 각 조직으로의 산소공급, 근육의 작용과 이상 등에 대한 설명까지는 너무 길어질 것 같으니, 줄여서 간단히 말하자면 ‘적당히’ 하는 것이 결론입니다. 적당히 식히고, 적당히 먹고, 적당히 운동하고, 적당히 휴식하는 것이 최선이죠.

 

그런데 제일 어려운 것이 적당하다는 것이니....

 

 

Tip

● 칡즙이나 칡차, 오미자차 등이 여름 갈증에 좋습니다.

● 수분을 한꺼번에 많이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한 모금씩 나누어 섭취하세요.

 

=== 여름철의 보약 ===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리므로 몸의 수분과 전해질, 기(氣)의 손실이 많습니다. 그러므로 빠져나간 것들을 보충해줘야죠. 그래서 보신탕이니 삼계탕을 먹어주는 겁니다. 보약(補藥)은 빠져나가는 것들을 조절하고, 이미 빠져 나간 것들을 보강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요즘은 냉방기기의 발달로 실내외 온도차가 커 냉방병 등이 쉽게 발생합니다. 여기에 보약(補藥)을 투여하면 기혈(氣血)의 순환(循環)을 원활하게 하고 우리 몸의 겉을 단단하게 해서 온도 차이를 견뎌내는 데 도움을 줍니다

 

경희보명한의원 | 대표자: 이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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