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칼럼

아침밥에 대하여... (2010.04)

작성자
cloudstream
작성일
2018-10-16 12:11
조회
3218

아침밥에 대하여...


"아침 식사 하시나요?"

환자들을 진찰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묻는 것이 생활습관에 대한 것이다.

환자의 생활습관은 현재의 상태와 앞으로의 예측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그 중의 하나인 ‘아침식사’를 생각해보자.

사람에게는 오장(五臟)과 육부(六腑)가 있다.

오장(五臟)은 보다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여기에는 간(肝), 심(心), 비(脾), 폐(肺), 신(腎)이 있다. 기본적이고 필수적이기 때문에 쉬지 않고 일한다.

육부(六腑)는 주로 음식물의 섭취와 소화와 배설에 관련되어있는 기관들이다. 담(膽), 소장(小腸), 방광(膀胱), 대장(大腸), 위(胃), 삼초(三焦)를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육부는 일과 휴식을 반복하므로, 업무시간과 휴식시간이 일정해야 그 기능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즉 생활습관이 법도에 맞게 일정하게 유지되면 탈이 나기 쉽지 않다. 따라서...

1. 배부른 채로 잠들지 말라.

소화기관도 밤이 되면 잠을 잔다.

먹을거리가 입을 통해 소화기관에 들어가는 순간 소화기관에게는 일거리가 생기는 셈이다.

그래서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본업인 소화도 제대로 시키지 못한다.

아침에 소화기관이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아침부터 속이 더부룩하고, 입맛도 없고 잠을 잔 것 같지도 않게 된다.

그러니 피로가 풀리지 않고 심지어 붓기까지 하는 것이다.

그 결과 아침에 ‘발딱’ 일어나기 힘들다.

하루를 준비하는 시간이 모자라게 된다.

먹기 싫은 아침밥을 피할 수 있는 좋은 핑계거리가 생긴다.

“바빠서... 직장이(학교가) 좀 멀거든요.”

“먹느니 좀 더 자는 게 낫다 싶어서...”

특히나 물 종류는 더 좋지 않다. 소화과정을 조금도 연기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2. 아침밥은 필수다.

하루의 시작은 아침이다. 그 아침에 밥을 먹지 않고 시작한다는 것은 마치 연료 없이 엔진을 가동시키는 것과 같다.

알고 그랬는지 아니면 건강에 대한 기본 개념에 동서양의 차이가 없는 것인지 영어로 아침식사를 breakfast라고 한다.

break는 부수다, 그만두다의 의미가 있고, fast는 빠르다, 단식의 의미가 있단다. 밤 동안의 단식을 그만둔다는 의미란다.

아침밥을 먹지 않으면 기력(氣力)이 조금씩 떨어지면서 피로에 대한 회복효율이 저하된다.

“안 먹은 지 한 20년 되었어요. 그래도 아무 문제없어요.”

20년 동안이나 좋지 않은 습관을 견딜 만큼 튼튼했던 소화기관을 조금씩 꾸준히 망가뜨리고 있다는 말이다.

3. 쌀밥을 먹어라.

“우유 한 컵...”

“아침은 과일로...”

“주스를 마십니다.”

“시리얼 먹는데요.”

“XX 선식을 먹는데요...”

가공되지 않은 음식의 종류는 크게 육류, 어패류, 채소, 곡식, 과일이 있다. 그 중에서도 중요한 것이 곡식이다. 곡기(穀氣)란 곡식(穀食)에서 얻어지는 기운이다.

물론 외국어로 된 여러 가지 성분이 있기도 하지만 한방칼럼답게 기운으로 이야기 하자.

오곡백과 중 으뜸으로 치는 것이 쌀이다. 오천년 넘게 먹어대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좋은 쌀로 된 밥을 놓아두고 엉뚱한 것으로 배를 채우려 드는가.

쌀이 비싸서, 구하기 힘들어서, 만들기 어려워서 그렇다면 모르되 그렇지 않다면 쌀밥을 먹는 것이 제일 좋다. 쌀밥만 먹으라는 소리가 아니다. 곡기 중 쌀의 기운이 가장 좋다는 것이다.

잡곡을 섞어서 먹는 것도 좋지만 입맛을 해칠 만큼 많이 넣을 필요는 없다.

곡기(穀氣)의 중요성을 알아차린 미국의 켈로그 형제가 미국인에게 먹이기 쉽도록 만들어 낸 것이 시리얼이란다. 처음에는 밀로 만들다가 옥수수를 주재료로 하여 만든다. 쌀밥보다 당연히 못하다.

4. 아침은 따뜻하게

자, 눈을 감고 상상해보자.

아침에 잠에서 깬다. 포근한 이부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한껏 켜고 욕실로 들어간다. 그리고 샤워기를 튼다. 얼음처럼 차가운 물이 쏟아진다.

건강을 위한 냉수마찰이 아니다. 준비도 없이 오싹한 기운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당연히 소화기관이 놀랄 수밖에... 그러니 똥을 뿜어낸다.

아침에 냉수 한 컵... 변비를 고친다는 말을 나는 의아하게 생각한다. 그럴 리가...

변비인 사람의 소화기관을 오싹하게 만들어서 똥을 뿜어내도록 하는 것 이상이 아니라고 본다. 사람들은 일단 대변이 나오니 효과가 있다고, 몸이 오싹해서 깨어난 것으로 믿는다.

눈을 뜨고서 제일 처음 몸 안으로 들어가는 음식은 따뜻해야만 한다. 그래야 장(腸)을 비롯한 소화기관이 힘들이지 않고 깨어난다. 과일, 주스, 우유, 시리얼은 따뜻하지 않아서 더욱 좋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자 이제 잠들기 전 3시간 전부터 금식이다. 물론 물도 안 된다.

힘들다고? 입이 마른다고?(물을 섭취하는 방법에 대한 생각은 다음 칼럼에 적겠습니다.) 입이 궁금하다고?

그렇다면 1시간, 아니 30분부터 시작해보자.

그리고 따뜻한 아침을 먹어보자.

안 먹던 것을 먹으니 속이 거북하다고? 더부룩하다고? 안 넘어간다고? 대변이 나온다고? 점심을 먹을 수가 없다고?

그렇다면 한 숟가락부터, 아니 찻숟가락 하나부터 시작해보자.

새로운 당신을 만나게 될 것이다.

경희보명한의원 | 대표자: 이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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