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칼럼

요통 - 담음요통 (2010.04)

작성자
cloudstream
작성일
2018-10-16 11:22
조회
2842

요통 - 담음요통(痰飮腰痛)


“어서 오세요.”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중년 부인의 모습이 이상하다.

허리를 펴지 못하고, 한 걸음을 걸을 때마다 입을 따악 벌린다.

헉 하는 소리도 낸다.

“자리에 앉으세요. 허리가 불편하세요?”

동그란 의자를 보고 난감해 하는 표정이다.

“언제부터 아프셨나요?”

“어제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려는데, 갑자기 허리를 누가 움켜쥐는 듯이 아프더니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콱 막힐 만큼 아프네요. 휴. 좀 나아질까 해서 어제 지내보았는데, 계속 아파서 왔어요.”

“어느 곳이 아픈지 짚어보세요.”

“거기…… 아니 그 근처였는데…….”

“다치신 건 아닌가요?”

“아뇨, 다친 적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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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에서 요통(腰痛)은 열 가지로 구분한다. 그 중 담음요통(痰飮腰痛)에 해당하는 상황이다. 흔히 ‘담이 들었다’라고 표현하는 통증이다. 담이 들면 아픈 곳을 확실하게 콕 집을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것은 인체의 수분대사가 원활하지 못한 상태에서 찬 기운을 받아 수분이 정체되어 나타나는 증상이다. 인체의 수분대사가 원활하지 못하는 이유는 수분을 활발하게 움직이는 힘, 즉 기(氣)가 모자라는 것과 인체 내외의 수분이 지나치게 많은 것, 다시 말하자면, 과도한 물살이 있다거나, 습기가 많은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따라서 그 사람의 상태가 습기가 많아서 담이 온 건지, 기(氣)가 모자란 것인지를 판단하여야 한다. 대개 ‘담이 드는’ 사람은 이 두 가지 원인이 같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기(氣)가 충분한 사람은 쉽게 낫고, 부족한 사람은 시간이 좀 걸리는 것이 보통이다.

중년 부인은 살집이 좀 있는 편이고 일상에 지쳐있었다고 했다. 하도 피곤하여 자면서 이불을 잘 덮지 못했단다. 맥(脈)도 기허(氣虛)한 상태를 같이 나타내었다. 뜸도 뜨고, 마른 부항도 하고, 침도 놓았다. 그리고 권유하여 기운을 살리고 몸 안의 수분대사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약을 처방했다.

이러한 상태의 통증은 편히 쉬면서 아픈 부위를 따뜻하게 해주어야 잘 낫는다는 것을 알려주고, 시일이 좀 걸릴 것인데 꾸준히 침을 맞으면 나을 것이라고 설명해드렸다.

“흐유, 좀 살겠네요. 참, 사우나에 가는 건 어떨까요?”

아차차.

사우나, 특히 욕조 안에 몸을 담그는 것은 따뜻하기는 하지만 물이 아닌가.

그래서 탕 안에 있어서 몸이 따뜻해지면 통증이 줄어드는 것 같지만, 탕에서 나와 몸이 식으면 통증이 더 심해진다는 것도 설명해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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