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칼럼

보내지 못하는 - 변비 (2018.06 - 사목정보칼럼 - 7,8월)

작성자
cloudstream
작성일
2018-10-17 19:04
조회
4950

보내지 못하는 - 변비


 

 

지난번에는 막지 못하는 소변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이번에는 보내지 못하는 대변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병(病)이라 생각하기 보다는 불편함 정도로 느끼는 변비(便秘)는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습니다.

저를 찾아온 환자들에게 우스갯소리로, 그것(대변)까지도 ‘끌어안고 사는 사람’이라서 ‘놓아 보내지 못하는’ 것이라고 얘기하고는 합니다.

사람이 음식을 먹게 되면, 입에서 식도를 거쳐 위, 소장, 대장으로 갑니다. 소장에서 대부분의 영양분을 흡수하고, 대장에서 수분 등을 흡수하여 단단해지게 한 다음, 항문을 통해 배설합니다. 대장은 단단해진 내용물을 연동운동으로 항문까지 보냅니다. 연동운동이라는 것은 꿈틀대는 것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연동운동은 음식이 몸에 들어왔다는 신호가 오면 작동합니다.

변비란

대변을 배출할 때 무리한 힘이 필요하거나, 대변이 너무 딱딱하거나, 배출된 뒤에도 찝찝함이 남아있거나, 일주일에 3번미만으로 대변을 보는 경우를 말합니다.

대부분 별다른 원인질환 없이 발생되는 특발성, 혹은 기능성 변비가 대부분입니다.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됩니다.

원인은

원발성 원인과 이차성 원인으로 구분합니다.

변비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원발성 원인에 의한 변비는 확실한 이차성 원인(즉 보이는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변비로, 기능성 또는 특발성 변비라고 합니다. 대장통과시간지연(지연성 통과에 의한 변비, 무력성 대장), 골반저 기능 이상, 과민성 장증후군 등을 원인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이차성 원인으로는 기질적 국소성 질환, 전신적 질환, 약제사용 등이 있습니다.

기질적 국소성 원인으로는 대장 종양, 대장협착, 허혈성 대장염, 게실염, 염증성 장질환, 결핵성 대장염, 장축염전증, 탈장, 직장탈, 직장자궁 탈장, 이소성 자궁내막증, 매독, 치질, 치열, 항문협착 등이 있고, 전신적 질환으로는 교원성 혈관질환(전신성 경피증, 복합성 결합조직 질환, 피부근염), 감염병(샤가스병(Chagas’ disease)), 대사질환(당뇨병, 요독증, 저칼륨증, 고칼슘증), 내분비 질환(뇌하수체기능저하증, 갑상선기능저하증, 부갑상선기능항진증, 글루카곤 생산 종양), 신경계 질환(말단성 신경병증, 자율신경병증, 당뇨병, 중추신경병증, 뇌종양, 파킨슨병, 다발성 경화증, 근위축증), 임신 및 월경 주기의 황체기, 운동 부족, 장거리 여행 등이 있습니다.

변비의 치료법은

변비를 앓고 있었던 기간, 증상의 정도, 유발 인자, 연령, 환자의 기대치 등에 따라 치료법이 각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일반적으로는 고 섬유소 식사요법, 행동요법, 약물요법 등을 같이 시행합니다.

대장 통과시간이 지연되는 변비를 치료할 때에는 기본적인 식이요법과 함께, 처음에는 대변의 부피를 늘리는 설사제가 추천되고, 두 번째로는 대변 완하제, 과삼투압 설사제, 염성 하제 등의 약제를 사용합니다.

여기까지 했음에도 실패하면 자극성 설사제, 폴리에틸렌 글라이콜 용액, 장 운동 촉진제 등이 사용되는데, 장기간의 사용은 금해야 한답니다.

또한 기능성 출구폐쇄(골반저 기능이상 증후군)성 변비에는 바이오피드백(생체되먹이기 요법)이 가장 적절한 치료법이라고 합니다.

한방에서는

동의보감(東醫寶鑑)에 ‘기포(飢飽)와 노역(勞役)이 고르지 못하고 혹은 신열(辛熱)한 것을 과식(過食)하여서 화사(火邪)가 혈액(血液)중에 잠복(潛伏)하여 있으면 진음(眞陰)을 모산(耗散)하고 진액(津液)이 고갈(枯渴)하는 고(故)로 대변(大便)이 조(燥)하고 맺히는 증(症)’이라 하였고, 또 ‘년로기허(年老氣虛)하고 진액(津液)이 부족(不足)하여 맺힌 증(症)’이라 하였습니다.

쉽게 얘기하자면, 힘들거나 나이가 들어서 대변의 물기가 적어져 생기는 증상이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실비(實秘), 허비(虛秘)의 구분을 두어, 대변이 굳어서 생긴 변비와 장(腸)의 움직임 문제로 생기는 변비를 따로 말하고 있습니다.

치료는 윤장(潤腸)이라 해서 장(腸)의 내부를 촉촉하게 하고 움직임을 활발하게 하는 방법을 씁니다.

제 생각으로는

변비는 특별한 병(病)이 없다면 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판단됩니다.

편안하지 못한 상황에서는 배변하지 못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고, 피로하거나 바쁜 일정 때문에 배변시기를 놓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런 일이 반복되면서 배변하는 습관에 문제가 생기고, 오랫동안 뱃속에 있는 대변이 더욱 굳어져서 배출이 어려워지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그래서 제가 제안하는 변비탈출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하루 중 가장 편안한 시간을 잡아서 배변하는 습관을 들입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너무 힘주지 않는 것과 너무 오래 변기에 앉아있지 않는 것입니다. 힘을 너무 주게 되면 항문에 무리를 주기 쉬워 상처를 나기 쉽게 합니다. 너무 오래 배변을 하는 것은 항문에 지속적인 부담을 주어 치질이나 탈항이 발생하기 쉽게 됩니다.

2. 규칙적인 식사를 합니다.

규칙적인 식사는 식도(食道), 위(胃), 소장(小腸), 대장(大腸)으로 연결되는 소화기를 규칙적으로 활동하게 합니다. 그래서 배변을 규칙적으로 하기가 수월해집니다. 변비뿐만이 아니라 소화기 전체의 건강에 매우 중요합니다. 또 대변으로 만들어질 것들을 공급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3. 물도 섬유질도 중요합니다.

덧붙이자면, 배의 근육도 중요합니다. 배변하는 힘에 보탬이 됩니다.

사과, 키위, 바나나, 고구마 등 변비에 좋다는 음식도 좋습니다.

그래도 힘들다면 정말 다양한 한약들과 치료방법들이 있습니다.

너무 아끼지 말고

다들 쾌변(快便)하시고 홀가분해지세요.

경희보명한의원 | 대표자: 이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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