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칼럼

좋은 자세 (2017.10 - 사목정보 칼럼 - 11, 12월호)

작성자
cloudstream
작성일
2018-10-17 17:26
조회
4208

좋은 자세


 

 

예전에 발의 모양과 전신 골격의 상관성에 대해 공부를 하다가 사람의 자세가 많은 통증과 질병을 일으킨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근육의 뭉침으로 인한 통증에 대해 공부하다가 역시 자세의 중요성을 알았습니다.

또 척추를 비롯한 골격의 교정을 통한 질병의 치료를 공부하면서, 평소의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습니다.

모든 병이 자세의 문제로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 모든 병이 자세를 바로 함으로써 낫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좋지 못한 자세는 상당히 많은 병을 발생하게 하고, 좋은 자세는 많은 병을 예방하고 회복을 빠르게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자세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우선 좋은 자세가 주는 효능에 대한 것부터 시작하겠습니다.

 

● 좋은 자세를 유지하면

 

1. 관절의 부담이 균등해진다.

 

사람의 뼈는 200개가 넘는답니다.

이렇게 많은 뼈들은 서로 의지하면서 신체의 모양을 잡아주므로 역학적으로 안정적인 모양이 됩니다. 가능한 가벼우면서도 가장 단단하게 모양이 형성됩니다.

뼈와 뼈가 연결되는 관절은 신체가 여러 각도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합니다. 또 충격을 흡수 분산하는 효과가 있어, 하나의 뼈에 도달한 충격이 다른 뼈에 전달되는 것을 최대한 막습니다.

관절들은 그 주위를 둘러싼 여러 구조물들과 근육 피부 등의 무게를 지탱합니다. 뼈대가 올곧으면 그 부담이 적절하게 배분됩니다. 이렇게 되면 관절의 피로도가 낮아지므로 관절 자체의 질환이나 변형이 발생할 가능성이 많이 낮아집니다.

이 말은 관절염이나 오십견, 척추 병변 등의 질환이 쉽게 생기지 않고, 생기더라도 쉽게 낫는다는 뜻입니다.

 

2. 내부 공간이 확보된다.

 

뼈대는 결국 구조를 의미합니다.

구조가 올바르면 치우치는 부분 없이 적합한 공간을 확보하게 합니다. 찌그러진 주전자에는 원래 용량의 물을 담을 수 없는 것처럼, 골격이 올곧지 못하면 내부 기관들을 짓눌리게 하거나 늘어지게 합니다. 그것 때문에 내부 장기의 기능이나 조직에 문제가 발생되기도 합니다.

가장 보기 쉬운 예는 등이 굽은 노인입니다. 등이 굽으면 복부가 접히므로 복부의 공간이 협소해집니다. 따라서 복부에 위치한 소화기관의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뼈대가 올곧으면 흉복부에 자리 잡고 있는 기관들이 편하게 작동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고, 이것은 각 장기의 기능이 원활하게 되는 데에 유리합니다.

 

3. 음식물과 영양의 흐름이 좋다. - 성장에 이롭고 비만을 막아준다.

 

위에 설명한대로 각 기관의 기능이 활발해지니 소화에도 유리하고 영양분이 이동하는 데에도 편하게 됩니다. 소화가 잘 되고 영양분의 이동이 활발하니 당연히 성장에 이롭고, 불필요해진 찌꺼기를 배출하는 데에도 유리하니 비만도 막아줍니다.

 

4. 뇌(腦)로의 공급이 좋아지니 중풍이나 치매의 가능성을 낮게 한다.

 

사람의 뇌는 인체 중 가장 높은 곳에 있습니다. 그래서 영양분을 전달하거나, 혈액을 전달하는데 힘이 많이 듭니다.

골격이 정상적인 모양을 유지하면 영양분이나 혈액을 전달하는 통로가 확보되어 뇌로 쉽게 공급되므로 뇌의 기능이 활발해지고 상태가 좋아지게 됩니다. 그래서 중풍이나 치매 등 뇌에 관련한 질환이 발생될 가능성이 낮아집니다.

 

5. 혈관이나 신경이 눌리지 않는다. - 척추가 굽으면 신경과 혈관에 문제가 생긴다.

 

사람은 직립보행을 하므로 네발로 걷는 동물들과 달리 척추가 수직방향으로 힘을 받는 구조입니다.

척추에는 뇌에서 시작되는 신경다발인 척수가 지나가고 척추와 척추 사이로 신경과 혈관이 지나가게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척추의 정렬이 올바르게 되어있지 못하면 척추 뼈 사이에 있는 원판형 조직(이걸 디스크라고 부릅니다.)이 가운데 있지 못하고 옆으로 밀려나오게 됩니다.

이렇게 밀려 나온 디스크가 척수나 신경, 혈관을 짓누르게 됩니다. 이 상황이 흔히 말하는 ‘디스크’병입니다. 또는 뼈 자체가 짓누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든 저렇든 신경과 혈관에 문제가 생깁니다.

척추가 좋은 상태로 정렬되어있으면 신경과 혈관이 눌리지 않으므로 순환이 좋아지고 저림 같은 증상이 발생되지 않습니다.

 

● 좋은 자세란

 

1. 앉는 자세

 

일단 원칙은 항문이 바닥에 눌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앉은 자세에서 허리를 앞으로 숙이고 엉덩이를 들썩입니다. 그러다보면 생식기는 바닥에 닿고 항문은 들려있는 상태가 됩니다. 이 상태에서 그대로 허리를 세웁니다.

그 다음에 머리를 뒤로 젖혀서 늘어뜨린 다음 턱을 당기면서 고개를 바로 세웁니다.

어깨를 귀에 닿게 할 듯 올렸다가 힘을 빼고 늘어뜨립니다.

 

2. 서는 자세

 

군대를 다녀오신 분들이라면 쉽게 기억할 수 있는 쉬어 자세입니다.

다리를 자연스럽게 벌리고 발은 11자 형태에서 약 15도 내지 30도 정도 바깥을 향하게 합니다. 가슴을 펴고, 팔은 상의의 재봉선 위치에 있도록 하고 고개는 앉는 자세처럼 잡아줍니다.

 

 

 

● 제안 : 스트레칭을 하세요.

 

저도 이렇게 설명 드리고 있지만, 일상생활이라는 것이 반드시 이렇게 되지는 않더군요. 좀 비뚤어지기도 하고, 아무렇게나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와 비슷하실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스트레칭을 하십시오.

자신의 몸이 오른 쪽으로 많이 기울었는지, 왼쪽으로 비틀어졌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그러니 양쪽의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스트레칭, 유연체조를 하십시오.

많이 할수록 좋습니다. 어떤 스트레칭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면,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것은 국민체조입니다.

 

좋은 자세에 대한 한의학적 설명은 한의학 서적보다 오히려 양생(養生)이라고 이름 붙여진 수련(修鍊)하는 서적들에 더 많이 나와 있습니다. 그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무척이나 어렵고, 또 간혹 너무 이론에만 빠져서 황당하기까지 한 내용들도 있더군요. 그렇지만 어차피 좋은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취지는 같습니다. 그러니 일단은 자세를 바로잡아보세요. 그런 다음, 더 깊은 수준으로 수련하는 것은 각자의 몫입니다.

 

자세가 바르면 마음도 바르다는 말이 있습니다.

위에서 설명한 대로 뇌의 상태가 좋아지고, 흉곽이 넓어져서 심장과 호흡이 좋아지는 효과도 같이 나타납니다.

좋지 않은 자세가 오래되면 나중에는 뼈도 그에 맞추어 변형됩니다. 그렇게 되면 자세를 바르게 하기 힘들어지고, 또 곧게 하려면 오히려 더 아프게 됩니다.

 

좋은 자세로 좋은 몸을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경희보명한의원 | 대표자: 이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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