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칼럼

아픈 게 옮겨 다니나요? (2011.01)

작성자
cloudstream
작성일
2018-10-16 20:02
조회
3741

아픈 게 옮겨 다니나요?


 

“이쪽 발목이 아팠는데, 이제는 엉덩이까지 아파요. 아픈 게 번지나 봐요.”

“이쪽 등이 아팠는데, 이제는 반대쪽 허리가 아파요. 옮겨 다니나 봐요.”

다치거나 통증을 주된 증상으로 하는 환자 분들을 대하다 보면 이런 표현들을 많이 듣는다.

번진다?

옮겨 다닌다?




 

인체는 온 전신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따라서 발뒤꿈치의 각질 한 조각이라도 다른 부분에 음으로 양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머리카락이 한 올 빠져도 인체의 어느 부분엔가 변화가 생긴다. 심장이 뛰거나 호흡을 하는 것 같이 사람의 생존을 위한 내부 장기들의 움직임이나, 눈을 깜박이는 것 같이 사소해 보이는 동작 하나하나는 거의 전신이라고 말해도 좋을 정도로 수많은 조직들과 장기들의 유기적인 협조 하에 이루어진다.

왼쪽 발목을 다치면, 일단 다친 발목에 통증을 느끼기 때문에 발목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 왼쪽 다리를 딛는 힘을 줄이고 대신 허벅지에 평소보다 많은 힘을 주게 된다. 그래서 허벅지도 뻐근하게 된다.

보행을 하는 중에 발목이 흔들리면 통증이 심해지므로 발목을 고정시키기 위해 정강이 뼈 주위의 근육이 평소보다 많은 힘을 쓰게 된다. 거기도 뻐근하게 된다.

왼쪽 다리에 부담을 덜 주려니 오른쪽 다리에 힘을 많이 쓰게 된다. 그래서 이제는 오른쪽 다리도 아프다.

양쪽 다리에 주는 힘이 균등하지 못하니 골반에도 힘이 불균형지게 가게 되어 골반의 위치에 변형이 온다. 그래서 허리도 아프다.

척추가 흔들리니 등도 아프고 어깨도 아프다.

목뼈도 영향을 받으니 목이 뻐근하고 뒷골이 아프게 된다.

거기에다가, 골반의 균형이 틀어지니 내부 장기가 위치하는 공간도 변화가 온다. 소화나 대변에 문제가 생긴다. 호흡이나 심장의 박동이 달라진다. 가슴도 답답해진다.

척추에 변형이 오니 척추의 정상에 놓여있는 두개골의 모양에도 변화가 온다. 턱의 모양이 달라지고 두뇌를 둘러 싼 두개골의 모양도 달라진다.

******

이런 식이다.

일련의 ‘연쇄반응’이다.

옮겨 다닌다 라기 보다는 ‘전파’된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그러니 어서 치료해야 한다.

서둘러 치료하면 보다 쉽게 나을 수 있다.

경제적 손실도 적을 가능성이 높다.

통증이나 불편으로 힘든 시간도 줄어든다. 즉 고생도 덜 한다.

그러니 빨리 치료해야한다.

 

“하루만 늦었으면 치료하지 않고도 나을 뻔 했습니다.”

이건 우스갯소리에 나오는 말이다.

설사 정말 그런 경우라 해도 확률이 아주 낮은 이야기이다.

시간을 끈다는 것은 병(病)을 키우는 일일 뿐이다.

 

그때그때 정성껏 설명을 하지만, 같은 소리를 반복하다 보면 가끔은 힘겨울 때도 있다.

 

경희보명한의원 | 대표자: 이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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