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칼럼

여름에는 (2010.07)

작성자
cloudstream
작성일
2018-10-16 14:48
조회
3643

여름에는...


 

여름은 덥다. 습도도 높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후끈’하다. 이러한 계절은 모든 것을 ‘늘어지게’ 한다.

그래서 여름에는 ‘늘어져서’ 오는 병(病)이 많다.

그리고 덥기 때문에 몸을 차게 하느라 정신이 없는 계절이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몸이 차가워져서 생기는 병(病)도 많다.

늘어져서 오는 병은 서늘하게 하면 좋아진다. 차가워서 오는 병은 따뜻하게 하면 좋아진다.

하지만, 더운 여름에는 몸을 따뜻하게 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다보니 몸이 차가워져서 생기는 병(病)이 오래가는 경우가 많다.

사람의 몸은 원래 따뜻한 정도를 유지하도록 되어있는 항온동물(恒溫動物)이다. 36℃에서 37℃ 정도를 오가며 내부 시스템이 돌아가기에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려고 한다. 이러한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려 하는 힘이 바로 기(氣)인 것이다.

기(氣)가 튼실하면 체외의 온도가 높든 낮든 견뎌낼 수 있지만, 튼튼하지 못하고 약해진 상황에서는 체외의 온도 변화에 대해 꿋꿋하게 몸을 지켜내지 못한다. 그래서 병이 된다.

이렇게 외부 환경이 사나워서 사람의 몸에 병을 일으키게 하는 기운에는 여섯 가지가 있다고 한다.

그 중 여름에 사람을 상하게 하는 기운은 서(暑: 더위)와 습(濕: 눅눅함)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아프지 않을 수 있을까.

 

1. 먹고 마시는 것

 

날이 더운 시기이므로 제철에 생산되는 먹거리들은 거의 다 냉(冷)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여름철의 음식들이란 것은 그냥 먹는 것만으로도 몸을 차갑게 한다.

예전에는 그렇게 몸이 과하게 차가워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가장 더울 때 많이 뜨거운 음식을 먹는 지혜가 있었다.

그것이 바로 복(伏)날이다.

요사이는 차가운 음식을 차가운 냉장고에 넣어 무지하게 차갑게 해서 먹는다. 몸은 당연히 많이 차가워진다. 게다가 에어컨처럼 주위를 차갑게 하는 기술도 발달했기 때문에, 한여름에 잘 생기는 배탈은 물론이고, 여름감기 혹은 냉방병, 열사병 등도 많이 생기고 있다.

그렇다면 뜨겁게 먹어야하는가, 이 더운 날에?

두 가지만 기억하자.

첫째, 따뜻한 것을 바닥에 깔아준다.

무슨 뜻인가 하면 빈 속에는 먼저 따뜻한 것을 넣어주라는 말이다. 그러고 나서 찬 것을 먹으면 배탈이 잘 나지 않게 된다. 냉면집에서 따뜻한 육수를 먼저 내놓는 것이 그런 이치이다.

둘째, 연속으로 찬 걸 먹지 않는다.

아이스크림 먹고, 찬 음료수 먹고, 시원한 과일 먹고, 냉메밀면(소바)을 먹는다면 배탈이 날 가능성이 아주 많이 높다.

한번 찬 걸 먹었다면, 한번은 따뜻한 것을 먹어주라는 뜻이다.

 

2. 잠자는 것

 

땀난다.

그래서 속옷차림에 창문을 활짝 열고 이불도 덮지 않고 잔다. 선풍기를 틀거나 에어컨을 틀어놓은 채로.

다음날 아침 목이 칼칼해지고 속도 부글거리고 관절도 이상한 느낌이 든다.

사람의 체온은 36℃ ~ 37℃이다. 수면시에는 약 2℃ 정도 낮아진다고 한다. 그러나...

아무리 더운 여름밤이라 할지라도 기온은 32℃ 이상이 되기 어렵다. 즉 체온보다 낮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온 몸을 개방시켜놓고 잠이 드는 것은 체온을 저하시키는 것이 된다. 당연히 좋을 리가 없다.

그럼 더워도 잠옷을 챙겨입고 이불로 꽁꽁 싸매고 자야하는가?

얇은 옷을 입는 것이 좋고, 얇은 이불을 덮는 것이 좋다. 흘러나온 땀 때문에 습도가 높아지는 것도 어느 정도 저지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3. 운동하는 것

 

땡볕에서 얼굴이 벌개지고 숨이 턱에 차고 땀으로 목욕을 할만큼 운동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 체온의 급격한 상승과 탈수로 졸도(卒倒)를 하거나 심각한 상황까지도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가벼운 운동과 운동 후 충분한 휴식이 중요하다. 그리고...

너무 차가운 음료를 과다하게 섭취하는 것도 역시 좋지 않다.

 

4.전체적인 개념

 

생리학적 과정이나 체액, 심장, 혈액순환, 각 조직으로의 산소공급, 근육의 작용과 이상 등에 대해 설명하자니 너무 길어질 것 같다.

간단히 말하자면 ‘적당히’ 하라는 것이 중요하다. 적당히 식히고, 적당히 먹고, 적당히 운동하고, 적당히 휴식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런데 제일 어려운 것이 적당하다는 것이니....

 

Tip

칡즙이나 칡차, 오미자차 등이 여름 갈증에 좋다.

수분을 한꺼번에 많이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다. 조금씩 나누어 섭취하는 것이 좋다.

경희보명한의원 | 대표자: 이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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