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칼럼

여름에 먹는 한약은 땀으로 다 나간다? (2010.06)

작성자
cloudstream
작성일
2018-10-16 14:32
조회
3828

여름에 먹는 한약은 땀으로 다 나간다?


 

“여름에 한약을 먹으면 땀으로 다 나가버려서 헛일이라던데요.”

“한약은 여름철에 먹는 것이 아니라던데요.”

여름은 더운 계절이다.

따라서 몸이 차가워서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은 반가운 계절이지만 더위를 많이 타거나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에게는 힘든 계절이다.

그런데 여름에 먹는 한약은 땀으로 다 나가기 때문에 효과가 없다는 말을 듣는다.

 

땀은 무엇인가?

땀은 몸 안의 물 성분이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것을 말한다. 그 과정에서 노폐물을 배출하는 작용도 하고, 더위나 운동 등으로 덥혀진 우리 몸을 식혀주는 역할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나쁜 기운이 몸 안으로 들어왔을 때 땀을 배출시킴으로 그 기운을 밖으로 밀어내는 방법을 써서 치료하기도 한다.

기력(氣力)이 충만한 사람은 덥고 추운 것을 가려서 땀을 조절하게 된다. 즉 흘려야 할 때 흘리고, 흘리지 말아야 할 때 흘리지 않는 것이다. 해야 할 때 할 수 있고 하지 말아야 할 때 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 곧 기력이 충만한 상태, 곧 건강한 상태인 것이다.

그러므로 덥거나, 몸을 움직여서 나는 땀은 정상적인 것이다. 하지만 기력(氣力)이 약한 사람들은 땀을 조절하는 기운이 적기 때문에 조금만 움직여도 진땀을 흘리면서 지치게 된다.

 

땀으로 약효가 나간다?

삼계탕이나 보신탕은 여름의 대표적인 보양식이다. 특히나 이 음식들은 먹는 동안에도 땀이 많이 나는 뜨거운 음식이다.

이것도 땀으로 효과가 나간다면 왜 먹는가?

여름이라 땀이 더 많이 나서 먹는 효과가 없다면, 밥은 왜 먹는가?

 

그렇다면 진실은?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리므로 몸의 수분과 전해질, 기(氣)의 손실이 많아진다. 그러므로 빠져나간 것들을 보충해주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보신탕이니 삼계탕을 먹어주는 것이다.

보약(補藥)은 우리 몸의 외부를 단단하게 해서 빠져나가는 것들을 조절하고, 이미 빠져 나간 것들을 보강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요즘은 냉방기기의 발달로 실내외 온도차가 많이 나서 냉방병 등이 쉽게 발생한다. 여기에 보약(補藥)을 투여하면 기혈(氣血)의 순환(循環)을 원활하게 하여 건강을 잃지 않도록 해주는 효과도 볼 수 있다

따라서 여름이라서 한약의 약효가 떨어진다는 것이 맞는 말이 아니라 오히려 여름을 나기 힘들어 하는 경우에는 더욱더 필요하다고 하는 것이 정답이다.

 

왜 그런 말이 나왔을까?

여름과 겨울은 계절의 특성이 뚜렷한 계절이다. 즉 덥고 추운 것이 확실하다는 뜻이다. 그래서 기력이 약한 사람에게 혹독한 시기가 된다.

그래서 봄에 미리 한약을 먹어두어 여름을 대비하고, 가을에 미리 한약을 먹어두어 겨울을 준비한다. 이것이 와전된 듯하다. 그래서 요즘도 ‘한약은 봄가을에 먹는 거라면서요?’ 라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

허약해진 몸을 보충하는 것은 치료의 한 형태이다.

그러니 계절이 따로 있을 수가 없다.

땀을 많이 흘리고 입맛이 떨어지기 쉬운 여름철은 더욱 보약(補藥)을 먹어야하는 경우가 많다.

 

경희보명한의원 | 대표자: 이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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