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칼럼

더위도 먹는 건가요? (2010.06)

작성자
cloudstream
작성일
2018-10-16 14:28
조회
3279

'더위'도 먹는건가요?


 

날이 더워지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낮은 더웠지만,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했었는데 이제는 아침저녁으로도 덥다.

더우면 더워서 생기는 병이 있으니 우리는 보통 ‘더위 먹었다.’라고 말하는데 이것을 한방에서는 ‘주하병(注夏病)’이라고 한다.

‘흔히 춘말(春末)과 하초(夏初)에 두통(頭痛)하며 다리에 힘이 없고 밥맛이 없고 체(體)가 열(熱)한 증(症)’이라고 동의보감(東醫寶鑑)에 나와 있다.

「더위 먹는다」라는 말처럼 이는 한여름에 잘 발생하는 것으로 오해하는데, 실은 동의보감에서 말한 것처럼 5월말부터 7월초 정도, 즉 봄 끝과 초여름 사이에 많이 발생한다.

 

○ 더위를 먹은 증상

눈이 껄끄럽고, 머리가 무거워지며, 극심한 두통과, 심한 갈증을 느끼고, 땀을 비 오듯 흘리며, 온 몸에 힘이 빠져 무력(無力)해지면서 졸음이 쏟아지고 때대로 구토감과 설사, 복통 등이 있다면 한번 쯤 의심해봐야 한다.

거기에 식욕이 떨어지고 간혹 전신에 열감(熱感)이 느껴지면서 몸에 이상이 생길 때는 요즘 유행하는 말로 ‘100%입니다.’

이 병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비위(脾胃)가 약해져서 생기는 경우와, 전신에 열(熱)이 나면서 입이 심하게 말라 물을 마구 마시고 싶어 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는 땀이 많이 나기도 하고 안 나기도 한다.

비위(脾胃)가 약해져서 생기는 경우는 전신에 힘이 없고 가슴이 답답하여 말할 기운조차 없는데 가끔 멍청해지고 설사처럼 묽은 변을 보며 몸이 마르고 쇠약해지면서 다리도 가늘어진다.

전신에 열이 나는 경우는 시간이 지나도 열이 내리지 않고 기력이 쇠하면서 심한 피로를 느낀다.

 

○ 더위를 먹는 이유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고 책에는 되어있지만, 쉽게 설명하면 이렇다.

주하병(注夏病)이 생기는 원인은 더위를 가리키는 ‘서(暑)’자에 답이 있다고 한다. 서(暑)자는 흙 위와 흙 아래가 모두 해(日)가 떠있는 것처럼 더워진다는 뜻이란다. 결국 더워서 생기는 병이라는 뜻인데……

“여름이 되어가니 당연히 덥겠지. 안 더우면 오히려 이상한 거잖아. 그렇다면 겨울이 되어서는 당연히 추워서 병이 생기겠지. 이게 말이야 막걸리야?”

더위를 이겨내지 못해 생긴 병이라는 뜻이다.

 

○ 여름이 가면 저절로 나아질까?

더위를 먹었으니, 더위가 가시고 날이 서늘해지면 나아질지도 모른다?

비 새는 지붕이 비가 갠 뒤에 저절로 고쳐지지 않듯이, 병이 치료되지 않으면 외부의 환경에 따라 그 모양을 달리하면서 더 심해지기도 하고, 기력이 나아지면 좀 나아지기도 한다.

왜냐하면 기력이 좋아지면 그 병을 이기는 힘도 커지기 때문이다. 여기서도 관건은 『기력』인 것이다.

 

○ 더위먹음을 이기는 방법!

일단은 습기가 많고 지나치게 차가운 곳에 오래 있는 것은 피해야 한다.

겉도 너무 차갑지 않게 해야 하지만 안도 너무 차갑게 해서는 안 된다.

찬 음식의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이것들은 이미 더워져 있는 환경에 인위적인 변화를 너무 크게 해서 몸을 지키는 능력이 견디지 못하게 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는 뜻이다.

올바른 생활습관과 적당한 운동, 적당한 휴식이 필요함은 얘기하면 입 아프다.

만약 이미 주하병에 걸렸다면, 서둘러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여름철 내내 더운 날씨이기 때문에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

추위를 이기지 못해도, 습기를 이기지 못해도, 더위를 이기지 못해도, 피로를 이기지 못해도, 감정의 변화를 이기지 못해도 병이 난다. 이는 다 아는 사실이다.

 

무엇이든 이겨내면 병이 나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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