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칼럼

흡연: 담배 한 모금 (2017.02 - 사목정보 칼럼 - 2017년 3, 4월)

작성자
cloudstream
작성일
2018-10-17 15:36
조회
4632

담배 한 모금


 

 

고민되는 일, 속상한 일, 미움, 질투, 억울함, 답답함, 막막함…

이러한 모든 부정적 감정들은 사람의 마음뿐만 아니라 몸까지도 힘겹게 합니다. 이렇게 힘겨울 때, 많은 사람들은 일단 좋지 않은 감정 상황들에서 벗어나고만 싶어 합니다. 그때에 선택하는 것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담배와 술입니다.

이번엔 스트레스를 연기와 함께 바람에 날려버리는(그런다고 생각하는) 담배에 대해 이야기 하겠습니다.

 

담배의 대표적인 유해성분은 니코틴과 타르입니다.

먼저, Nicotine(니코틴)은 사실 독성물질입니다. 천연 담배 잎에만 존재하는 물질로, 흡입한 연기 속의 니코틴이 뇌에 도달하는 데에는 약 7초 정도 걸린답니다. 뇌에 도달하면 뇌에서는 도파민이라는 화학물질이 분비되는데 담배를 피운 사람은 이 때문에 좋은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담배 한 개비당 약 2mg의 니코틴이 인체에 흡수되는데, 일시에 60mg이 혈액에 흡수되면 대부분의 사람은 죽는답니다.

이 니코틴은 일정 농도를 넘어서면 평온 및 진통효과를 냅니다. 일정 농도보다 낮아지면 흥분과 불안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일정 농도 이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흡연을 계속하게 됩니다.

문제는 니코틴이 독성물질이므로 인체가 이에 대항하기 위해 내성이 생기게 되고, 그래서 필요한 니코틴의 양은 점점 더 늘어나게 되어버립니다. 흡연 욕구가 늘어나고, 흡연 양이 늘어나게 되는 거죠. 그렇게 중독이 됩니다.

담배가 타면서 발생되는 Tar(타르)는 끈적끈적한 물질입니다. 담배의 필터를 검게 하고, 손가락이나 치아에 들러붙어 변색시키며, 호흡기의 점막, 폐의 폐포에 손상을 줍니다. 폐암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물질입니다.

아스팔트 도로 포장 때 사용되는 거랍니다.

이 외에도 일산화탄소(자동차 배기가스 중에 있는 독성가스), 아세톤(페인트 제거제), 포름알데히드(매운 맛, 최루탄에 사용), 나프틸아민(방부제), 메탄올(로켓연료), 디메틸니트로사민(발암물질), 나프탈렌(좀약), 카드뮴(자동차 배터리에 사용), 벤조피렌(강력한 발암물질), 비닐클로라이드(PVC원료), 청산가리, 톨루이딘, 암모니아, 우레탄(산업용 용제), 비소, 디벤조아크리딘, 부탄(라이터의 원료), 폴로늄210(방사선), DDT(살충제) 등등의 수많은 독성물질이 담배연기 속에 들어있습니다.

이것들은 대부분 담배 잎 자체에 함유된 성분이 아니고, 담배의 맛을 내기 위해 첨가하는 첨가물에 들어있는 거랍니다.

그러면, 첨가물을 넣지 않은 담배는 덜 해로울까요?

아닙니다. 가장 큰 문젯거리는 니코틴과 타르라니까요...

 

한방에는 담배를 연초(烟草)라고 하여 방약합편(方藥合編)에 맛이 맵고, 성질이 열(熱)하며, 장담(瘴痰) 한독(寒毒) 풍습(風濕)을 몰아내고 살충(殺蟲)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담배를 효능을 지닌 약초로 인식했던 것 같습니다. (참고로 방약합편은 1800년대 후반에 나온 책입니다.)

호흡기는 폐(肺)가 주관(主管)합니다. 폐의 호흡은 대기(大氣)를 받아들여서 기운을 얻는 것입니다. 폐는 인체의 모든 맥(脈)이 조회하듯 거쳐 간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 기운을 모든 맥에 알맞게 나누어줍니다. 음식을 먹음으로 생기는 기운과 합해 인체를 활동시키고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기운, 즉 기(氣)가 됩니다.

담배를 피운다는 것은 호흡기를 연기로 그을리는 행동입니다. 고기를 훈제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대기(大氣)를 받아들여서 몸의 기운을 만들어야 되는데 탁한 연기가 들어오는 겁니다. 그을음이 끼고 건조해집니다. 한의학(韓醫學)적으로 표현하자면 청기(淸氣) 대신 탁기(濁氣)가 들어오는 것이죠. 당연히 몸에 독(毒)을 집어넣는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담배 연기를 흡입하면, 흡입하는 기체의 양에 비해 산소의 양이 현저히 적어집니다.

또 그 연기로 인해 입 안, 기관, 기관지, 폐포까지 건조하게 합니다.

타르의 흡착으로 호흡기 내의 점막과 폐포가 손상됩니다.

거기에 덤으로 각종 유독물질들이 체내로 흡수되어 축적됩니다.

호흡기의 성능이 떨어지고, 각종 독성물질에 의한 손상들이 커져갑니다.

그런데 환각작용이 있어 중독이 되기까지 합니다.

 

한때, 스트레스와 담배 중 어느 것이 더 많은 손상을 주는가에 대해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스트레스로 고생하느니 담배를 피우고 진정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나쁜 것은 나쁜 것일 뿐입니다. 결국, 좋지 않은 것을 물리치기 위해 다른 좋지 않은 것을 끌어들이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것이 저의 결론이었습니다.

담배는 독성으로도 나쁘지만, 호흡기를 망가뜨리기도 합니다.

 

스트레스는 조절 관리할 다른 방법을 찾고 흡연은 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 최근에는 일본 국립공중위생원 리서치센터에서 '8염화물'로 알려진 다이옥신 물질이 담배 속에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니코틴 성분이 몸 밖으로 완전히 배출되기까지는 약 3일 정도가 걸립니다. 즉 3일 동안 흡연하지 않으면 화학적인 금단증상은 없게 되므로 이론상으로 금연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 모과에 호흡기를 좋게 하는 성분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한의학 서적에서는 호흡기에 관련된 효능이 없습니다.

 

간접흡연

Secondhand smoking

흡연자가 흡입한 뒤 배출하는 연기가 아닌 담배의 생연기를 흡입하는 것을 간접흡연이라고 합니다. 자발적인 흡연이 아니므로 그 피해에 훨씬 더 억울한 면이 있습니다. 담배의 생연기는 더 낮은 온도에서 불완전 연소됐기 때문에 타르, 벤조피렌, 톨루엔 등의 발암물질이 더 많이 들어 있습니다.

 

경희보명한의원 | 대표자: 이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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